최종편집 : 2024-05-02 11:05 (목)
해외에선 ‘아리울’, 국내선 ‘새만금’ 오히려 혼선
상태바
해외에선 ‘아리울’, 국내선 ‘새만금’ 오히려 혼선
  • 윤동길
  • 승인 2012.09.12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외 병행표기 되면서 혼선만 더 심화

국무총리실과 전북도가 ‘새만금’의 영어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로 2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통합브랜드 '아리울(ARIUL)'을 제정해 놓고도 새만금과 병행표기 해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총리실과 도는 공동으로 지난 2009년 7월부터 2억2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새만금 통합브랜드(비전, 별칭, CI, 슬로건) 개발에 착수해 2010년 7월 '아리울(ARIUL)'로 최종 확정했다.

 

'아리울'은 '아리(물의 순 우리말)'와 '울(울타리, 터전의 순 우리말)'의 합성어로 '물의 도시'라는 새만금의 특성과 함께 외국인의 발음 편리성이 고려됐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총리실은 환경파괴와 대단위 간척사업 등 새만금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아리울’이 대체할 수 있어 글로벌 홍보와 투자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국민공모 등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일반인들에게 전혀 홍보되지 않을뿐더러, 행정기관에서조차 혼선이 가중되자 ‘아리울’ 명칭은 해외 홍보마케팅에 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외국인도 쉽게 발음할 수 있고, 새만금의 비전과 특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통합브랜드를 제정했지만 20년간 사용된 새만금의 명칭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통합브랜드가 개발됐음에도 '새만금'과 ‘아리울’을 혼용해 사용하면서 통합브랜드의 대체효과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정부는 새만금 명칭은 지역고유명사로 계속 유지하면서 해외 홍보마케팅시 ‘아리울’을 사용하는 엇박자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정부는 통합브랜드 CI 제작과정에서 명칭 표기문제가 재차 제기되자 결국, 국내외 모두 두 명칭을 동시에 표기하되, ‘아리울’을 ‘새만금 글로벌 복합도시’로 표기하기로 변경했다.

 

새만금이라는 명칭이 새만금사업의 비전과 특성을 담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외국인들의 발음상 문제로 대체한 통합브랜드인 ‘아리울’이 새만금 사업의 영어 명칭으로 전락해 버렸다.

 

정부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MP)와 조감도 등에 복합도시를 ‘아리울’로 명기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리울’을 아는 이들은 드물며, 새만금으로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당초 취지를 벗어나 새만금 내부용지에 조성될 명품복합도시 조성에 따른 영어명칭 개발에 2억2900만원의 혈세가 투입된 셈이다.


군산과 부안, 김제 등 새만금권 시군의 공문서에서조차 아리울 표기를 찾아보기 힘들며, 도로 표지판과 각종 안내판 등에서도 활용되지 않을 정도로 실패한 통합브랜드라 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총리실의 방침에 따라 해외 홍보마케팅시 아리울을 사용하고, 국내에서는 병행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메디트리, 관절 연골엔 MSM 비타민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