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죽음의 수동적 대상이 아닌 실존적 주체로 복원”
한일장신대 신학부 차정식(41)교수가 예수의 수난 전승탐구서 ‘예수는 어떻게 죽었는가’(한들출판사)를 펴냈다.
이 책은 96년 차 교수의 미국 시카코대 박사학위논문을 번역·재구성한 것에 새로운 논문을 추가해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수의 수난과 죽음에 얽힌 거대담론으로 그동안 줄곧 제기되어온 ‘왜’라는 질문에서 비껴나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혈과 육을 지닌 인간으로서의 예수가 죽음의 주체가 되어 어떻게 죽음을 경험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차 교수는 예수를 죽음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고뇌하고 온몸으로 감당한 죽음의 실존적 주체로 복원시키고 있다.
특히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마지막장인 ‘예수 살해 혐의자들의 역사적 알리바이’에서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에 연루된 혐의자들을 심문함으로써 연극적 해석을 시도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차 교수는 “예수의 죽음에 ‘어떻게’를 묻는 일은 그리스도인을 포함한 현대인들이 자신의 죽음을 실존의 한계상황으로 정직하게 인식하고 어떻게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고 잘 죽어갈 수 있는지 임상적 상황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차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맥코믹신학교와 시카고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맥코믹신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1997년부터 한일장신대 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했다./ 소장환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