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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탄소산업, 전주시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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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탄소산업, 전주시가 이끈다
  • 양규진
  • 승인 2012.01.0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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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1조2천억 투자, 탄소섬유 첨단부품소재 집적화 시동

전주시 팔복동 일대 북부권이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되면서 산업지도가 첨단.탄소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효성 1조2000억원 투자, 탄소섬유, 첨단부품소재 집적화 시동, 올 초 친환경첨단복합산단 단계별 조성 첫 삽, 대기업도 줄줄이 참여 낙후지역이 ‘첨단산업 메카’ 부상, 탄소밸리 구축도 국책사업 추진돼 지역산업구조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전통과 문화를 가장 잘 간직한 도시 전주의 역사적 자산과 미래 100년의 지역경제를 견인할 첨단산업의 조화로 힘이 솟는 전주를 만들겠다는 송하진 호의 비전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특성에 부합하면서도 국내외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을 지역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 지역의 산업구조를 바꿔놓고 있는 전주시의 탄소산업과 첨단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조명했다./편집자 주

 

▲탄소기지 전략기지로 변모


전주시 팔복동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에 들어서면 JMC(전주기계탄소기술원) 건물을 시작으로 전주국제탄소연구소와 나노기술집적센터, 데크 카본공장, 전북테크노파크, 폴리텍대학 신기술연구센터 등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이곳은 호남고속도로 전주IC와 호남전라선 철도에서 5~10분에 불과한 교통 요충지로 편리한 교통물류 접근성으로 인해 2차 산업이 집중되면서 산업경제 핵심 축인 공업지대 였다. 그러나 70-80년대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정체되면서 낙후를 면치 못했다.


이러던 곳이 최근 들어 첨단산업으로 불리는 탄소섬유와 부품소재산업의 연구개발(R&D)과 생산기지로 변모하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 같은 현실이 되고 있다.


전주친환경첨단산단은 전주 관문인 기린대로의 좌우로 펼쳐지고 있다. 좌측이 1~2단계이며, 우측이 효성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을 비롯해 관련 부품소재기업이 줄줄이 입지, 집적화 될 3단계 부지다.

 
3단계 부지는 총 181만7000㎡ 규모다. 이 가운데 우선 28만4천㎡(3-1단계)를 개발해 효성의 탄소섬유 양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현재 보상절차가 진행 중이며 430억원이 투자된다. 이미 효성으로부터 탄소섬유 양산화를 위해 1조2천억원의 막대한 투자를 이끌어낸 전주시로서는 잠시도 지체할 이유가 없다.


공사는 이달 파일박기를 시작으로 연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이 들어서면 전주에는 탄소섬유의 원료가 되는 팬(PAN)섬유에서 완제품, 응용제품까지 한 곳에서 양산하는 일관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탄소섬유는 PAN섬유를 1000℃ 이상 고온에서 열처리해 만들어지는데, 탄소성분을 90%이상 함유함으로써 철보다 10배나 강한 강도를 지니게 되는 반면 무게는 철보다 1/5정도 가벼워 ‘꿈의 소재’라 불린다.


이 경우 연간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가 생산되며 효성은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에 나서 연간 1만7000톤 규모로 증설할 계획으로 지난해 국내 탄소시장(2,400톤)의 6배이자 세계 탄소시장(5만톤)의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6대 탄소 소비국이나 기술력이 없어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현재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복합재시장을 포함하여 133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인데다 해를 거듭할수록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탄소섬유 시장 선점을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전주의 탄소섬유 상업화는 국가적으로도 국산화에 따른 국위선양은 물론 1000억원의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미래 자동차 부품 등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기술력 전주서 확보


전주경제에 가장 큰 지각변동은 21세기 첨단 신소재이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탄소섬유 개발과 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효성의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 건립과 관련기업 집적화를 위한 기반구축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전주시와 전주기계탄소기술원(JMC), 효성은 지난 2010년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 양산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일본, 미국에 이어 3번째 이룬 쾌거이자 지난 6 년간 공들인 결과인 것이다. 중성능급 탄소섬유는 항공기와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스포츠레저, 생활용품 등 우주선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고유가시대 연비개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에 접목, 강철을 대신할 경우에는 기름값을 30% 절감할 수 있다. MJC와 효성은 이미 친환경차의 몸체와 주요 부품 등에 접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이로써 이미 40년 전부터 탄소섬유 생산에 열을 올린 세계 1위 탄소기업 일본과의 기술격차를 불과 3~5년 이내로 좁힐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연구성과는 전주시와 출연 연구기관, 대기업의 공조체제로 최단기간에 자체기술을 확보한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전주시는 첨단기술개발과 동시에 효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고 탄소관련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탄소전용 산업단지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시가 ‘탄소산업 선도도시’로 자리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역경제의 지각변동은 놀랍게도 송하진 호 출범 이후 5년 만에 달라진 전주경제의 현주소다.

 

▲전주탄소산업의 기대와 전망


전주시와 효성이 추진 중인 탄소섬유 양산화가 본격화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 도레이 기업이 투자 중인 구미시 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효성은 성공한 중성능 탄소섬유보다 인장강도와 탄성률이 더욱 높은 우주항공용 고성능(T800급 이상) 탄소섬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를 활용한 응용제품들도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전주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탄소관련기업은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주) 테크 등 12개 업체로 연 매출액은 300억원, 종사자는 250명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주)효성을 비롯해 (주)코미코 등 8개 기업에서 1조3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일자리 1600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효성의 직접투자를 비롯해 향후 탄소섬유 국내 소비량이 5년 이내에 1만톤이 넘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 매출 3조 이상, 연관산업 포함시 30조원의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올해 국가사업으로 선정된 탄소밸리 구축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효성과 OCI, 현대자동차, GS칼텍스 등 대기업을 비롯해 일광, 한국몰드 등 중소기업들의 투자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탄소밸리는 내년부터 4년간 국비·지방비 등 1,991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탄소소재의 기술개발을 통한 국산화율을 현재의 10~20%에서 9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국가지원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다.


그만큼 전주시는 탄소밸리 구축사업과 연계된 탄소복합응용재 원천기술 소유기업을 오는 2020년까지 대기업 2~5개사, 중소기업 100개사 정도 유치하고 고용 인원 6천명,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또 탄소산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잠재력 있는 20개 기업을 유치해 탄소산업 관련 스타기업으로 집중 지원,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송하진 시장은 “탄소섬유 상업화는 전주의 낙후된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바꿔나가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효성의 직접투자를 비롯해 향후 탄소섬유 국내 소비량이 5년 이내에 1만 톤이 서게 되면 연 매출 3조 이상, 연관산업 포함시 30조원의 매출이 기대될 뿐 아니라 첨단기업의 집적화와 고급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시장은 “효성의 집중 투자를 기반으로 현재의 범용 탄소섬유보다 초고강도와 탄성률이 더욱 높은 우주항공용 고성능(T800이상) 탄소섬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며 “탄소복합소재 기술과 융합기술 개발에 힘써 극한환경이 요구되는 방위산업, 우주산업 등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양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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