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문제를 올해 마지막 이사회에서 다루지 않은 가운데 일부 프로구단의 반대기류가 거센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북의 유치 전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3일 KBO는 올해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2년 아시아 시리즈 국내 개최, 박찬호 선수 국내 복귀, KBO 임원 개선 안을 심의했다. 당초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문제는 공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KBO의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문제는 이사회 안건에 상정할 계획이 없었다”면서 언제 다뤄지느냐의 질문에 대해 “내년 1월 이사회 개최 계획이 있는데 그날 다뤄질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BO의 이날 이사회 안건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포함해 당초 4건으로 알려졌었기 때문에 막판에 빠진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그 배경에는 일부 구단의 10구단 창단의 부정적 입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해영 신임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10구단 창단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것은 일부 구단의 반대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동안 프로야구 안팎에서는 선수공급의 어려움과 기존 구단의 모기업의 경쟁관계와 홍보측면에서 신생 구단의 창단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현재 전북과 수원이 창단기업 발굴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기존 구단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정이 튼튼하고 기존 구단의 모기업과 경쟁구도에 있는 대기업일 경우 반발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재정력이 열약한 중견기업일 경우에도 반대의견이 충분이 나올 수 있어 전북의 10구단 모기업 찾기가 더욱 고민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