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탕곡리 사과·오미자 등 지역 농산물 판매 양심가게
우리 농산물과 농촌 인심을 가득 담은 무인판매점이 순창군에 설치돼 농산물 판매는 물론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순창군 쌍치면 탕곡리 쌍치-정읍 간 도로변에 위치한 ‘양심가게’는 판매하는 사람 없이 지역 농산물인 사과, 오미자, 칡즙, 복분자즙, 오디즙을 비롯한 고구마 등 계절별 농산물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또 방문객이 쉴 수 있도록 아담하게 장식되어 있는 색다른 분위기가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차를 멈추게 하고 있다.
순창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채수정)는 농촌진흥청 농가경영현장실용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양심가게’ 문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가게는 이동이 가능한 콘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농산물을 진열했으며, 가게 안에는 냉장고, 커피, 탁자, 의자, 피아노, 장구, 북, 농산물 설명서 등을 비치해 방문객에게 잠깐의 휴식과 여유를 제공하고 있어 한번 방문한 고객은 또 다시 찾고 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이상문(53)씨는 “몇년 전부터 양심가게를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에 지원사업이 있어서 가게 문을 열게 됐다”며 “농산물을 직접 수확해 정성껏 진열하면서 다른 사람이 느낄 수 없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그것이 무인판매점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호기심에 차를 세워 냉장고에서 시원한 칡즙을 직접 꺼내 마셨는데 맛이 정말 좋다”며 “공간이 조금 좁기는 하지만 분위기 좋은 커피숍 같은 기분이 들어 다음에도 꼭 쉬어가고 싶다. 특히 주인이 없다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한참 있다보니 사람이 사람을 믿는 훈훈한 순창의 인심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과 믿음을 가슴에 가득 안고 간다”고 전했다. 순창=손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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