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파업이 해를 넘겨 28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민주노총과 운수노조가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버스노조민주화 쟁취를 위한 전북투쟁본부는’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운수노조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이전에도 수개월에 걸쳐 사측에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고 파업 이후에도 노사간 사태해결을 위한 교섭을 기다려 왔지만 사측은 현재 시점에 이르기까지 조건 없이 먼저 파업을 풀면 대화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교섭석상에서 밤 새워 교섭하자는 제의에도 선운행 후대화를 고집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파업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혹이 앞선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투쟁본부장은 "인간답게 살고 싶어 파업투쟁에 돌입한 이상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파업 5주차를 맞는 지금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고자 전국화 된 투쟁을 벌이겠다"고 이후의 계획을 전했다.
이날 기지회견에서 민주노총은 오는 8일 오후2시 전주공설운동장에서 5000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 대규모 집회를 갖고 전주시청까지 시가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제역과 익산에서 발생한 AI(조류독감)가 확산될 수 있다”며 집회를 반대하는 성명서와 호소문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집회를 강행하는 민주노총과 운수노조측의 태도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민 김모씨(34)는 “대규모 집회는 자칫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파업노조는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도 모자라 가축 농가들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임모씨(33)도 “대규모 집회를 가질 수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연탁 교선국장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도 ”이번 일정은 어제 오늘 사이에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기에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하기자
민주노총 운수노조 구제역 AI 비상시국에 대규모 집회 강행방침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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