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때, 무더위를 씻을 수 있는 공예전이 열리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8월 29일까지 33일간 ‘전통의 손이 빚은 공예의 숨결’전과 선자장 방화선씨가 처음으로 갖는 부채의 전설이 바로 그것이다. ‘전통의 손이 빚은 공예의 숨결’전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작품 14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조선 후기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은 조선 공예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졌고, 최근에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전당이 기공돼 세계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할 의무가 있는 전북에서 전통 공예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를 갖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공예를 친숙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전통공예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천연의 재료와 전통의 기법으로 선조의 멋과 지혜를 현대에 재현한 전통 공예 작품을 통해 전통 문화의 소중함과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다. 뿐만 아니라 여름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도 전통 공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유익한 기회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주말마다 부채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과 애니메이션 상영이 무료로 진행된다.
방화선 제1회 개인전 ‘부채의 전설’이 26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실에서 개최되며 부채 이야기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아버지이자 스승인 고 방춘근 선생의 유고작 및 유품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올 여름도 무더위와 씨름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버겁다. 화방에 가서 부채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은 이들 전시회를 통해 전통의 소중함을 느끼고,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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