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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치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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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치경영
  • 전민일보
  • 승인 2010.07.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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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업들이 ‘고객가치경영’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감동시키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을 안다. 혹, 한 때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금속폰을 기억하는가? 원래 금속은 전파수신을 왜곡하고, 방전이나 감전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휴대폰 소재로는 부적합하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세련되고 강인한 느낌의 스테인리스 휴대폰을 만들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금속케이스는 휴대폰재질로는 부적합하다는 고정관념을 누르고 소위 금속폰을 만들어내게 하였다. 그 금속폰이 시중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을 우리는 안다. 무엇을 말하는가? 바로 기업이 추구하는 고객가치경영이 금속폰을 만들어 내도록 한 것이다. 고객이 소비의 중심에 서있음을 알기에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7월 28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서울 은평을(문국현, 선거법 위반), 인천 계양을(송영길, 인천시장 출마), 광주 남구(강운태, 광주시장 출마), 강원 원주(이계진, 강원지사 출마), 강원 영월.태백.평창.정선(이광재, 강원지사 출마),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이용삼, 사망), 충북 충주(이시종, 충북지사 출마), 충남 천안을(박상돈, 충남지사 출마), 8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해당지역에선 거리마다, 현수막마다 공약으로 내건 구호들이 춤을 추며 홍수를 이루고 있다. 선거운동하는 자들은 거리마다 춤으로, 음악으로 소비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후보자들은 발이 부르트도록 이곳저곳을 다니고, 이 사람 저사람 유권자들의 손을 한사람이라도 더 잡아보려고 악수를 끊임없이 해대어 손이 퉁퉁 부어있다. 이걸 보고 감동먹지 아니할 사람 있겠는가? 정말이지 정치는 우리를 감동시킨다. 후보자들도 우리를 감동시키고, 선거홍보음악, 홍보 춤들도 우리를 감동시킨다. 더욱 더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그 음악과 율동에 맞추어 신나게 선거운동하고 있는 운동원들이다. 그들의 춤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그 후보를 찍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감동적인 율동을 한다. 홍보음악과 율동이 감동을 주는 정도에 따라 당락을 결정짓는다면 어떨까? 더욱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그러나 이처럼 길거리엔 감동이 온통 물결치고 있음에도, 우린 대한민국정치를 선진정치라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선거운동은 감동인데, 실제 정치현장에선 날마다 정리정략만 계산하며 자기만의 목소리를 높이기 때문일까? 그도 한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 핵심은 정치의 진정한 소비자인 국민을 염두에 둔, ‘고객가치경영’을 앞세우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가치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정치의 목표는 무언가? 정치의 가장 중심엔 누가 있는가? 그 중심엔 누가 뭐라 해도 국민이 있다는 것을 우린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감동의 선거운동기간이 끝나고, 당락이 결정되고, 정치실전에 접어들면 정치행동대원들이랄 수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국민에게 그 가치중심을 맞춘다기보다는 각자의 정치적 이익과 소속정당의 이익에만 그 가치중심을 맞추는 것을 본다. 부언하면 국민이 아닌 ‘자기’가 그 중심에 있는 거다. 그 내면에는 이기주의만이 번득이고 있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이 선거를 포기할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의 가치실현이 또한 바로 그 정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정치인들은 정치의 진정한 가치중심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말로만이 아니라 정치의 장에서 실현시켜 나아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한 국민가치경영을 하여야 할 것이며, 또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이를 위해 정치의 한순간 한 순간을 포기하지 말고, 내버려두지 말고 살아있는 감시자들이 되어 국민들이 정치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책이 실현되도록 그 역할을 다 하여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관심이 낮다고 할 수 없을진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정치를 선도하는 국가라고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국민가치경영을 핵심에 둔 정치라 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 번 외쳐본다. 정치인들이여, ‘국민가치경영’을 실현하라. 

남상훈 / 민주평통자문위원 완주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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