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만남이다. 부모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이웃을 만나기 위해 아무리 길이 막혀도 아무리 먼 길이더라도 고향을 찾아간다. 고향에 가면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동심이 있으며, 부모 형제가 그곳에 있다. 아무리 부족하고 못났어도 고향을 가면 따뜻하게 맞아준다. 그래서 아무리 멀어도, 고생을 하면서도 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은 마냥 행복 그 자체다. 설날의 큰 의미는 바로 만남, 그리고 이를 통한 나눔에 있다. 그 동안에 만나지 못했던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식탁을 나누며,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고, 서로 격려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그런 날이다.
그래서 상한 마음은 서로 치유받고, 위로하고 무거웠던 마음들은 다 내려놓고 하나가 되는 시간이며, 더 나아가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도와주신 조상들과 이웃에게 감사를 드리며 공동체 의식을 돈독하게 살찌워간다.
이번의 설을 맞아 선거관리위원회가 ‘6.2 지방선거’ 입후 보예정자와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등을 대상으로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행위 적발시 신속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중조치하는 한편 금품 및 음식물을 제공받은 유권자에 대해선 사안에 따라 고발하거나 최고 50배의 과태료 부과를 통해 금품 기대 심리를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설날, 그 살갑던 풍경이 그립다. 산업화로 얻은 물질의 풍요와 편리함 만큼 잃어버린 풋풋한 인간미가 살아 숨 쉬던 어린 시절의 설날 모습이 무척 생각난다.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금방 뽑은 가래떡을 넣어 만든 떡국을 먹으면, 비로소 한 해가 시작된다. ‘새 술을 새 가죽 부대에’ 넣기 위해 설빔을 입고 즐거운 마음에 활짝 웃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초하룻날의 설레임이 흥건하게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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