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정의원은 지난 3일 복당심사위원회에 건넨 소명서에서 “지난해 재보궐 선거 당시 당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혔으며, 이에 대해 당과 당원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원의 이 소명서가 복당 결정에 큰 역할을 한 것 이리라.. 정의원측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면서 “유의원 복당도 당무위에서 함께 결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의 공천 배제 방침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지 10개월 만의 귀향이다. 정 의원의 복당은 10일 당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확정 절차를 밟는다.
아직도 민주당 내에 막강한 조직 기반을 갖고 있는 정의원이 복당함에 따라 정세균 대표 체제하의 민주당내 역학관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정의원이 복당하면 정세균 대표와 친노, 386 그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당권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이 가세해 민주당의 중량감이 커지겠지만 곧 손학규 전 대표까지 복귀하면 당권과 대선 후보를 놓고 3인이 무한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의원은 “국민의 뜻 위에 군림하는 권력, 국민의 상식을 비웃는 정치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2010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저부터 달라지겠다. 백의종군의 자세로 가장 낮은 길, 가장 험한 길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동영의원, 이제는 말뿐이 아닌, 부디 큰 정치를 펼치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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