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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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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삶을 위하여
  • 윤가빈
  • 승인 2006.08.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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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 있는 삶을 위하여
양 봉 선
/아동문학가 전북아동문학회장

 세상살이가 배운 것만으로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은 요즘.
 참된 공부란 타인의 사상이나 생각을 단지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머리에 기억하는 것만이 잘하는 일은 아니므로 배움을 바탕으로 해서 실수를 반복하는 동안 경험이 쌓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 멋지게 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슬기를 길러 유익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남을 먼저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일이라고 본다.
 비교적 풍요한 삶을 살아왔기에 이웃의 아픔에 무관심한 분들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자기만 생각하는 도치가 아닌 더불어 사는 기쁨을 누리기 바라며 당나라 단성식(段成式)이 지은 (유양잡조<酉陽雜組>)에 실려 있는 글을 소개할까 한다.

『옛날, 신라에 방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마음이 착한 방은 살림이 어려웠지만 욕심쟁이 방의 동생은 풍족한 부자로 살았대요. 방의 가난함을 딱하게 여긴 나라에서는 밭 한 뙈기를 방에게 주었어요. 방은 그 땅에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 수 없이, 동생을 찾아가서 말했대요.

 "농사를 짓게 곡식을 좀 다오."

 심술궂기로 소문난 동생은 쪄놓은 곡식을 형에게 인심 쓰듯 주었어요. 그런 줄도 모르는 형은 그것을 받아다가 온갖 정성을 들인 때문이었던지 삶은 곡식 중에서도 오직 낟알 하나가 살아나, 그 이삭을 한 자가 넘게 뽑아 올렸대요. 방이가 잘 익은 그 이삭을 보고 있으려니까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그 이삭을 물고는 힘겹게 산으로 날아갔대요. 

 저 새는 이삭을 어디로 가지고 가는가?

 이상하게 생각한 방은 새를 쫓아서 산으로 올라갔더니, 새는 이삭을 물고 순식간에 돌 틈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어요.
 그 걸 본 방은 맥이 풀려 돌 위에 앉아 멍하니 돌 틈만 바라만 보고 있었대요.
 
어느덧 해가 지고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올랐어요.
집으로 돌아가야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아쉬움에 한숨지으며 있다보니 어디선가 붉은 옷을 입은 아이들이 몰려와 웃고 떠들며 한참을 뛰어 놀다가 대장인 듯한 아이가 큰소리로 말했어요.
 
"배고프니까 뭔가 먹어야겠지? 무엇을 먹을까?"
 말을 하자마자 한 아이가 대답했대요.
 "찰떡이 먹고 싶다."
 
바로 그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그들 가운데 키 큰 아이가 들고 있던 금방망이로 돌을 두드리니 김이 무럭무럭 나는 찰떡이 한 광주리 나타나 그들이 맛있는 떡을 먹고 놀다가 날이 새려 하자 금방망이를 돌 틈에 찔러 둔 채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나는 거예요. 방은 돌 틈으로 사라진 새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 후 그 금방망이를 가지고 돌아와 큰 부자가 되었대요. 부자가 된 방은 어렵게 사는 마을 사람과 잘 사는 동생에게도 보물을 나눠주었지만 동생은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내어, 이상한 아이들이 노는 곳으로 찾아갔다가 붙들려서 코를 뽑혀 가지고 돌아와 그는 일생을 코끼리처럼 된 코를 달고 살았다 해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욕심 많은 동생처럼 살고 싶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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