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화재단은 법인카드만 무려 9개에 이르는 가운데 카드 집행 내역도 특정 대학 및 센터에 집중돼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전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시의회 양용모 의원은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시로 부터 지난 3년간 21억5000만원의 출연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용모 의원이 전주문화재단 법인카드 사용내역서를 제출받은 제출서에 의하면 업무추진비 및 경상비에 사용하는 법인 카드만 무려 9개를 보유한 가운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문화재단은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청 이후인 지난 17일 4개의 법인카드를 해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카드로 결제한 업무추진비 및 경상비 지출도 명확한 근거 규정 없이 하루동안 무려 1개 법인카드로 14건에 566만원을 결제하는 등 행정기관 법인카드 규정에 어긋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른 지출내역을 보면 지난 6월3일 우석대 아카데미 11기 한지공예체험 68만원에 이어 또다시 우석대 아카데미 11기 한옥 집짓기 체험료 80만원, 우석대 한방문화센터 체험료 37만원, 연세대 11만5000원, 한양대 66만원, 부산대 27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또 문화재단 운영위원으로 위촉돼 있는 교동아트센터 관장이 소속된 아트센터에도 이날 에만 각각 66만원, 33만원, 27만원, 18만원 등 4차례에 걸쳐 150여만원이 결제됐다.
특히 지난 1월부터 9월24일까지 한정식과 횟집 등에서 결제된 금액도 무려 1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시내 일원 특정 레스토랑도 법인 카드 결제의 주요처로 나타났으며 수백만원대의 황금 열쇠도 퇴직 선물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문화재단 전 이사장의 퇴임 선물로 231만원의 행운의 황금열쇠(10돈 가량)를 일시불로 결제했다. 무보수인 이사장은 업무추진비로 연간 2400여만원이 지급된다.
양용모 의원은 "현재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A씨의 경우 실 거주지가 서울임에도 불구, 서울 출장을 이유로 호텔에 투숙하는 등 법인카드 사용을 방만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비롯해 20여일 동안 무려 4곳의 호텔에서 법인 카드가 결제됐고 8월에는 무려 11만원대의 호텔비용이 지출되는 등 용도를 알 수 없는 비용들이 결제됐다는 것.
이밖에 전주 비빕밥 책자 발간 홍보관광설명회를 위해 지난 6월에 헝가리를, 10월에는 미국 뉴욕 맨하턴 일원에서 열린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 참관 등을 위해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재단의 이사장 선임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전임 B이사장의 경우 우석대 전 총장을 역임하면서 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임했고 현 이사장도 우석대 총장으로 특정 학교 총장만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는게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양 의원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물론 실수도 있을 수 있지만 경상비 및 업무추진비 등 예산 집행 과정은 한치의 오차가 없어야 한다"며 "출연기관이 경상비 지출 내역 서식도 없고 내역서와 카드사용 내역도 일치하지 않는 등 방만한 운영으로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우엽 사무국장은 "황금열쇠도 전임 이사장이 3년간 무보수로 일하고 퇴직한 성의 표시이고 하루동안 카드 사용내역이 많은 점은 외국인 유학생 체험 관련 부문을 일괄 결제하면서 이뤄졌다"며 "서울 호텔 결제 건은 주말에 행사 몰리고 외국인 접대 등으로 인한 서울 출장이 많은 것이 이유이다"면서 향후 법인카드 사용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양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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