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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석 옹 “나라를 찾는데 힘을 보탠 것에 단지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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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석 옹 “나라를 찾는데 힘을 보탠 것에 단지 감사할 뿐”
  • 전민일보
  • 승인 2009.08.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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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되찾았다는 기쁨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었다”
한칠석 옹(87.전주시 호성동)은 독립을 맞은 순간 “그땐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기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비록 옥중에서 독립을 맞아 거리로 나갈 수는 없었지만 마음은 이미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었다”며 그때의 감동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1945년 전주사범학교 재학 중 안일, 백진우와 함께 독서회를 조직, 독립선언문과 태극기를 제작하는 등 활동을 펼치다 같은 해 2월 25일 헌병에 붙잡혀 옥살이를 하다 광복 하루가 지나서야 석방됐다.
한 애국지사는 “비밀리에 제작한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미처 나눠주지 못한 채 헌병에 체포돼 지금도 억울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최근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기억하는 분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지금 젊은 세대들도 나라를 사랑하는 그 간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 애국지사(일제시대 독립운동가)는 도내에 총 4명.
후손들로부터 마땅히 존경받고 공경 받아야 함에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광복절이나 3·1절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그들은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전주보훈지청 이혜영씨는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의 대부분이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며 “독립유공자 예우법에 따라 각종 혜택을 주고 있으며 직원들 또한 정성을 쏟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건 일반인들의 존경심과 관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도움이나 받으려고 하는 사람처럼 인식돼 애국지사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는 게 광복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중광 전북광복회 사무국장은 ‘독립 운동가는 3대를 빌어먹는다’는 말을 예로 들면서 “전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에 몸 바쳤는데 돌아온 것은 가난이다”며 “지금도 수많은 국가유공자와 독립투사, 그리고 그의 자손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분노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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