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08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4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학대피해 건수는 9570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한해 도내에서 이뤄진 492건의 아동학대 상담신고 중 88.6%인 436건이 응급아동학대·아동학대 의심사례건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내 상담신고 10건 중 9건이나 아동학대를 의심할만한 사례인 셈.
이는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과 경기지역 보다 아동학대의심사례 비율이 각각 7.5%p, 10%p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도내의 경우 17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 인구 천명당 아동학대 발생비율이 0.94명으로 전국 평균 0.53명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지역 아동 100명 중 거의 한명 꼴로 학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도내 피해아동들의 초기격리보호율은 17.2%로 울산(13.9%)과 함께 16개 시·도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지역별 초기격리보호율과 학대발생비율의 연관성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아동학대사례 발생율이 낮은 지역은 초기조치 시 피해아동을 격리보호해야하는 심각한 사례들만 주로 신고 된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초기 격리보호율이 40%~50% 안팎인 서울, 대구, 부산지역의 경우 지역의 아동학대사례 발생율은 오히려 아동인구 천명당 0.5명 이하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결국 피해아동을 가정에서 분리하지 않더라도 부모교육과 상담을 통해 재학대를 예방할 수 있도록 주민신고율이 높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전국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유형별 아동학대사례는 방임이 40.1%(2237건)로 가장 많았고, 중복학대 34%(1895건), 정서학대 12.2%(683건), 신체학대 7.6%(422건), 성학대 5.1%(284건), 유기 1%(57건) 등의 순이다.
아동학대 행위자는 부모가 84.5%(4719건)로 가장 많았고 타인 7.2%(384건), 친인척 6.5%(361건) 등이었다.
아동학대 발생빈도는 거의 매일 발생한 경우가 50.2%로 가장 많았고, 2~3일에 한 번 발생한 경우가 11.3%를 차지했다.
한편, 전국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학대피해 아동보호건수는 지난 2001년 2015건에서 지난해 5578건으로 2.6배나 늘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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