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30 14:31 (화)
“김값이 금값”...김밥 가격까지 덩달아 상승
상태바
“김값이 금값”...김밥 가격까지 덩달아 상승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4.04.17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주지역 김값 1년새 40.5% 올라...마른김 10장 804원에서 1130원으로
- 원초 값 오른 게 원인...상인들 근심 김밥집 사장 “마진 10%도 안된다”
- 고환율에 식품·유통업계 '비상'...밀가루·설탕·식용류 등 줄줄이 인상 전망

전주시 호성동에 사는 주부 양모(45)씨는 주말에 피크닉을 위해 김밥을 사러 갔다가 비싸진 김밥 가격에 깜짝 놀랐다. 1줄에 3000원이던 기본김밥이 4000원으로 올라 있었다.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묻자 김밥집 사장은 “김값이 너무 올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 정보에 따르면 마른김 중품 10장의 전주시 평균가격은 16일 기준 1130원으로 지난해 804원에 비해 40.5%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가격 상승 원인을 이상 기후와 수출 급증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으로 뽑았다.

물김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한다. 김이 생장하기 좋은 온도는 10도 미만이지만, 지난겨울 수온 상승과 잦은 호우로 생산량이 불안정해졌다고 수산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국내 김의 해외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수요 예측이 어려워졌다.

또 김 스낵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게 돼 수요는 더 늘어만 가고 있다. 관세청에 의하면 마른김 수출량은 2020년 9808톤에서 2021년 1만2395톤, 2022년 1만3861톤, 작년 1만6771톤 등 상승세다. 지난해 수출액은 7억9100만 달러(약 1조300억원)로 1조원을 돌파했다.

‘서민 대표 음식’ 김밥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김밥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5.90이다. 2020년 가격을 100으로 두었을 때 3년간 25% 올랐다. 해당 지수는 전년보다 8.6% 상승했다. 외식 품목 가운데 피자(11.2%), 햄버거(9.8%)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신규 양식장 2000ha를 추가로 개발해 김밥용 김 약 4억2000장을 추가로 생산하고 기후변화와 질병에 견딜 수 있는 우수종자와 육상생산 양식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판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사이 분식업계 사장들의 근심은 커져가고 있다.

덕진동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김모(61)씨는 “2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데 예전엔 마진이 30% 이상은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채 10%를 넘기기 힘들다”며 “김뿐만 아니라 안에 들어가는 속재료도 가격이 크게 올라 단가를 맞추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 가격은 수요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더 오를 것”이라며 “특히 고환율 영향으로 가공김·밀가루·설탕·식용류 등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