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65% 최고, 텐트 안도 위험
보일러·난방기 정기 점검 필요
보이지 않는 살인마로 불리는 일산화탄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도내 일산화탄소 중독의심 출동건수는 총 39건으로 집계됐다.
장소별로는 주택이 25건(64.8%)을 차지하며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캠핑장 5건(12.6%), 공장 3건(7.6%) 순이었다.
실제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께 군산 새만금 방조제 주차장 텐트에서 50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은 텐트 안에서 휴대용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던 중 휴대용 보일러와 가스통을 연결하는 호스가 빠지면서 가스가 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중독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지난해 2월 23일 고창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을 피우던 외국인 부부가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부부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택에서 불을 피우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숨진 방에서 화목난로가 발견되면서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
일산화탄소는 LPG(액화석유가스)나 LNG(액화천연가스) 등 가연물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불완전연소에 의한 가스다.
무색·무취·무미하고 독성이 강하며 확산 속도가 빨라 누출될 경우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에 텐트 등 밀폐된 공간에서 휴대용 가스난로 등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일산화탄소 발생으로 인한 질식 사고의 위험성 역시 매우 크다.
밀폐된 공간에서 연료를 연소시키는 경우 공간 내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져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인체의 일산화탄소 허용 농도는 50ppm으로, 200ppm을 넘어서면 2~3시간 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으로는 두통, 이명, 호흡곤란, 메스꺼움, 구토, 맥박 증가 등으로 이 경우 재빨리 환기를 시키고 탈출해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보일러 점검을 받고 배기관 내부가 이물질로 막혀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를 설치하고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