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부터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가격이 최고 15% 이상 인상됐다. 소화제 종류인 광동제약 생록천과 동화약품공업 가스활명수 가격은 10~ 17% 인상됐고, 보령제약 제산제 겔포스엠의 공급가도 2530원에서 2750원으로 10%가량 올랐다. 또 가정의 필수 상비약인 정로환(지사제) 가격도 15% 인상됐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5년 만에 12% 올랐고 대웅제약 우루사,일동제약 아로나민 골드,동국제약 마데카솔 등 인기 약품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10%씩 가격이 인상됐다.
특히 멀미약 키미테는 38%가량, 안국약품의 눈 영양제 토비콤도 12%가량 이미 올랐다. 녹십자의 제놀도 7.5% 올랐고, 일양약품도 노루모의 가격은 이미 10%가량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알레르기 증상 치료제인 삼일제약 지르텍 약국 공급가도 이달 초 10% 인상됐다. 어린이용 해열제 부루펜 시럽은 다음 달부터 7.5% 인상된다.
이는 정부가 경기침체로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반해,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전반적인 물가상승율이 의약품 가격에 까지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인한 재료비.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졌고, 여기에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그동안 가격인상을 보류했던 제약업계가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지난 달부터 일제히 가격을 인상해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면, 제약업계의 이같은 방침에 지역 약국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전주 A약국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가계지출에 부담이 큰 소비자들도 약품 구입을 망설이는 등, 일반의약품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며, "지역 약국들도 그외 의약품의 가격인상을 대비,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 또한 부담이 늘 수 밖엔 없어 가격인상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신동 B씨(39)는 "경기불황에 생필품은 물론 약값까지 올라 서민들은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가격인상도 현경제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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