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결빙 교통사고 202건
12월부터 2월사이에 ‘집중’
평소 도로보다 1.4배 미끄러워
한파특보 시 무조건 서행해야
전북에 많은 눈이 내리고 한파까지 더해지면서 블랙아이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온도 하강에 따라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매연과 먼지가 엉겨 붙어 검은 색을 띠는 탓에 도로와 식별이 어려워 사고 위험 또한 높다.
17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서리·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20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9명이 목숨을 잃고 336명이 다쳤다.
연도별로는 2018년 47건, 2019년 15건, 2020년 24건, 2021년 54건, 2022년 62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아이스 사고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주요 사고 발생 시간대는 기온이 낮은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랙아이스가 깔린 도로는 평소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약 6배 이상 미끄러워 교통사고 발생은 물론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지난달 18일 오전 6시 20분께 정읍 신태인읍 한 도로가 결빙되면서 승용차와 트럭 간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50m 떨어진 지점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A(20대)씨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도로가 빙판길과 비슷할 정도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블랙아이스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 제동이 되지 않고 오히려 미끄러지면서 조향까지 잃어버리기 때문에 연쇄 추돌 등 대형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도로를 지날 때는 되도록 브레이크를 밝지 않고 노면 살얼음이 생기기 쉬운 도로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절반으로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블랙아이스으로 인한 사고는 오전에 많이 발생하고 있어 한파 특보가 내려지는 시기에는 무조건 서행해야 한다"며 "살얼음이 낀 도로 노면을 지나칠 땐 평소보다 더 경각심을 갖고 평소보다 2~3배의 차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