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성공 위한 자원봉사에도 예산 삭감”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한 상경 대회로 전라북도 도민과 출향 도민들이 국회 본관 앞 계단과 잔디밭을 가득 메운 가운데 많은 도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새만금 예산 복원을 외쳤다.
7일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북과 전국 각지에서 전북도 추산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의원 및 지역 정치인과 주요 인사뿐 아니라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해 한뜻이 된 일반 도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집회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을 진행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최현숙 전라북도 수어통역센터지역지원본부 본부장은 “새만금 사업 예산이 무참히 깎인 게 너무 속이 상해서 농인들과 함께 참가했다”며 “잼버리에도 수어 통역 자원봉사로 참여했는데 세계에서 모인 농인을 비롯한 스카우트 단원들이 행복해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언론이 지난 잼버리의 부정적인 면만 너무 부각해 현장에서는 성공적이었던 대회가 파행으로 취급되는 것도 속상했다”면서 “거기에 더해 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예산까지 삭감되는 걸 보니 가만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 각지에서 집회 소식을 들은 농인들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올라왔다”고 밝히고 “함께한 농인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온 농인들을 위해 수어 통역을 할 생각이었는데 현장에서도 통역을 준비해 큰 도움이 됐다”며 주체측의 준비를 칭찬하기도 했다.
김제에서 참석한 한 도민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같은 자리인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회원 자격으로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면서 “나는 윤 대통령이 정치적인 빚이 없는 사람이라 잘 할 거라고 생각해 지지했는데 이제는 실망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잼버리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도 윤 대통령은 새만금에 1조5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며 새만금을 키우겠다고 말하더니 잼버리 이후에 말이 바뀌더라”면서 “치적으로 내세울 때는 키워준다더니 문제가 생기니 예산을 깎는 행태가 매우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전주 송천동 동네 친구라고 밝힌 한 무리의 도민들은 “우리는 은퇴한 사람들이라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자발적으로 참석했다”고 말하고 “새만금 예산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우리가 이렇게라도 힘을 보탤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