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 들어 매월 경찰관련 대형 사건들이 터지면서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불법사행성 게임장을 단속하고도 적정하게 처리하지 않고 사건을 묵살한 익산경찰서 A모(36) 경사를 수사 중이며 해당 경찰서는 A 경사를 파면했다.
A 경사는 지난 1월17일 익산시 창인동 불법사행성 게임장이 영업 중이라는 112 신고에 따라 단속반원 2명과 관할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해 단속한 서류 등을 인계했으나 압수품을 임의로 반환하고 단속서류를 소각, 직무유기 및 공용서류 손상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사는 "오락실 업주와 같은 고향인 친한 지인의 부탁으로 서류를 없앴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경찰은 A 경사의 서류 파기 등의 정황을 미뤄 대가성 있는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검찰 수사에 불만을 품고 경찰관이 전주지검 청사에 불을 지르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고창경찰서 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검찰에 구속됐다.
전주시 서신동 이모(33) 씨는 “사회정의와 시민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오히려 더 사건사고를 많이 저지른다”며 “경찰조차 이러니 도대체 누구를 믿으라는 것인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한 관계자는 “잊을 만하면 또다시 불거지는 경찰의 비위사실을 접하면서 착잡할 따름이다”며 “지속적인 자정노력 등을 통해 근무기강을 확립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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