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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과 더 소통하고 싶어요”...결혼이주여성 리멍치 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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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과 더 소통하고 싶어요”...결혼이주여성 리멍치 씨 인터뷰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3.09.27 01: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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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 4년째...3년만에 지난 2월 중국에 있는 가족들 만나
올 4월부터 이중언어 코치로 활동
이주여성 사회 진출 기회 확대 바람 내비쳐

 

"한국 사람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어요"

결혼이주여성이자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중언어코치로 활동 중인 리멍치(30)씨의 말이다.

옛날부터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다던 리멍치 씨. 그렇게 중국에서부터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접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다.

그러던 중 중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남편을 소개 받으면서 2019년, 그렇게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리멍치 씨는 "2019년 남편의 군 복무로 한국에 잠깐 오게 됐어요. 잠깐 있을 줄 알고 왔는데 벌써 4년이나 됐더라구요. 중국도 좋지만 이제는 한국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정착하게 된 한국생활에 처음에는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고 한다. 간단한 한국어만 할 줄 알았던 그는 한국 생활 중 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가족들을 만날 수 없어 그리움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리멍치 씨는 "3년동안 중국에 못가서 매일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고 지냈어요. 올해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 2월에 드디어 중국을 갈 수 있게 됐어요. 근데 그때 하필 남편이 코로나19에 걸렸지 뭐예요. 그래서 결국 중국엔 저만 다녀왔어요"라고 웃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의 생활이나 문화는 간접적으로 접했지만 막상 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게 됐고 같은 이주 여성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면서 점차 한국 생활에 익숙해졌어요"라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 이중언어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공감하며 한국 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이중언어 환경 개선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제가 맡은 여러 사례를 보면 중국어를 하는 환경이 아닌데다 한국인 남편들도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의식이 적다 보니 협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발달이 더딜 경우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이 본인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한국어가 서툴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많이 위축되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쓰러워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이주여성들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인들과의 모임이나 소통은 아직까지도 먼 일이에요. 아직까지도 이주 여성들이 지역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적고요. 앞으로는 이주여성들도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당당한 삶을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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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기 2023-12-05 16:03:13
멋있어요!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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