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2 17:47 (목)
전주농협, 수백억원 들여 전주 송천동 이마트 에코시티점(디케이몰) 매입 계획... 논란
상태바
전주농협, 수백억원 들여 전주 송천동 이마트 에코시티점(디케이몰) 매입 계획... 논란
  • 김종일 기자
  • 승인 2023.08.07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덕진권역 마트 추진계획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적자 누적 결과 도출
-에코시티 입주민들, 처음부터 전주농협 입점 반대... 입점한다면 불매 운동 등 주장
-전주농협, 600억원 사업 예산 수립했지만 800억원에 인수 현실적으로 불가능

전주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수백억 원을 들여 전주 송천동 이마트 에코시티(디케이몰) 건물매입을 계획·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20년 덕진권역 마트 추진계획을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적자가 누적될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된 점을 고려하면 전주농협의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것과 농민 조합원들의 피해까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농협이 디케이몰 건물을 매입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에코시티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반대 의견과 불매 운동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전민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전주농협은 지난 6월 덕진권역 마트 추진단을 구성하고 덕진권역 마트 추진계획 및 송천동 이마트 에코시티점(디케이몰) 건물매입 추진 등을 위해 예산 600억 원을 확보했다.

디케이몰의 초기 투자비용(토지 매입가 230억8,000만원+건물 신고가 356억3,000만원)은 총 587억2,000만원 달한다.

2021년 대출 감정가가 950억 원으로 책정됐지만, 소유주가 800억 원을 제시하고 있어 전주농협이 확보한 예산(600억 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사회 회의록에는 추진단 단장 A씨는 “기존판매시설이 있는 건물을 매입하는 것이 타당하며 디케이몰 건물 소유주가 건물매각 의사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는 발언과 사업계획 예산이 600억 원인 만큼 할인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고 발언했다.

전주농협은 오래전부터 덕진권역 하나로마트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노조 측은 수백억 원을 들여 마트를 개점한다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운영 중인 5곳의 로컬푸드 중에서 4곳이 만년 적자를 기록, 매년 수억 원의 누적 적자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 운영이 예상됨에도 600억 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마트를 운영한다는 것은 조합경영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마트 운영 적자는 물론 600억 원 이상의 출자금에 대한 이자까지 더하면 몇 년 사이 부실 조합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2020년 작성된 덕진권역 하나로마트 출점 컨설팅 자료에도 대규모 투자는 사업성이 미흡한 상태로 보고됐다.

당시 전주농협은 118억7,000만원을 투입, 833㎡ 규모의 마트 운용계획을 세웠지만, 상권분석 결과 연간 매출액 84억 원, 16%의 이익률로 운영 시 개점 1년 차 5억2,900만원 적자와 향후 5년차 이후에도 지속적인 적자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6배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건물을 인수한다면 인건비 증가와 건물유지비 등의 추가자금 투입이 예상되며 사업이 지속될 경우 적자가 누적돼 결국 그 피해는 농민조합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면 이사회의 승인과 총회, 출점컨설팅, 농협중앙회 승인 등의 절차가 있지만 이마저도 형식적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코시티 입주민들도 전주농협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에코시티에 마트 부지가 조성되면서부터 전주농협의 하나로마트 개점을 반대하고 이마트를 입점을 적극 추진, 현재의 주거인프라를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관계자는 “디케이몰이 이마트와의 임대계액 조건이 상품매출액에 따라 차등 지급하게 돼 있는데 3년 운영 중 2년 간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만큼 이마트 전주점도 매출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농협이 디케이몰을 인수 해 마트를 운영한다는 건 전주농협을 불구덩이로 밀어넣은 꼴”이라고 비난했다.

전주농협은 디케이몰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농협 관계자는 “전주 덕진권역 하나로 마트 개설을 위해 2023년 사업계획에 600억 원의 예산을 수립했으며 디케이 몰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이다. 예산을 넘어서는 매입은 이사회 승인과 총회를 거쳐 가능하기 때문에 800억 원에 인수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며 “사업예산이 증액된다해도 이사회 승인과 총회, 컨설팅을 거쳐 감내할 수 있는 적자인지 판단해야 하며 농협중앙회 승인들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노조 측의 주장은 노파심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주농협은 CAMELS(카멜스) 평가에서 10등급 중 8등급을 받으며 부실 상태가 가장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600억원이 넘는 건물을 매입한다는 것은 전주농협이 부실을 자초, 농협중앙회의 감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메디트리, 관절 연골엔 MSM 비타민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