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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전에도 ‘요즘애들은 버릇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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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전에도 ‘요즘애들은 버릇 없었다’
  • 전민일보
  • 승인 2023.02.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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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25년경 소크라테스는‘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보다 훨씬 앞선 기원전 1700년경 수멜의 점토판에는 공부하지 않는 아들을 질책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여기서 공통점은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고 말하는 주체는 당시의 기성세대인 아버지들이다. 다시 시간을 오늘날로 돌려보자. 요즘 1980년대 초~2000년대초 출생한 'MZ세대'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대선부터는 정치권의 주요 타깃으로 'MZ표심' 떠오르기도 했다. 기업 등에서 MZ세대를 잡기 위한 MZ마케팅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직장에서는 MZ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요즘 애들은 회식을 싫어 한다’, ‘요즘 애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조직보다는 자기만을 생각한다’등이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이 젊었을 때 앞선 기성세대들에게 항상 들어왔던 말들이다.

젊은이들은 그들을 ‘꼰떼’로 치부한다. 우리가 젊은시절 직장 상사에게 했던 말을 이제는 그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MZ세대 직장인들은 ‘조용한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회적 진단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직장을 그만두지 않지만, 업무 범위내에서 최소한의 할 일한 하는 행위를 조용한 퇴사라고 한다. 내 생활과 삶이 가장 중요한데, 일과 시간에는 주어진 급여에 맞게 일을 하고, 퇴근 이후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젊은층의 심리가 과거가 다른 것도 사실이다.

나 보다는 조직, 나 보다는 가정에 더 충실한 것이 올바른 삶으로 살아온 기성세대들에게 있어 MZ세대 등의 이런 인식은 문화적 충격으로도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수천년 전에도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었다고 인식될 정도 신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인식차이는 있었다.

조용한 퇴사라는 부정적 의미의 표현이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공정한 보상체계’이다. 우리 기성세대들이게 당연시 됐던 불공정과 불합리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은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요구가 정당하지만, 자신들의 삶과 다르기에 거북스러운 것이다.

MZ세대들은 대한민국 경제가 급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인 1980년대 초부터 10대 수출강국에 진입한 2000년대초에 출생했다. 그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이었기에 공정과 정의에 대한 요구가 정당하고, 당연시될 수밖에 없다.

베이비부머와 X세대, Y세대 등으로 불리는 기성세대들과 출발선상부터가 다르기에 우리의 시각과 삶의 방식을 그들에게 강요한다면 갈등이 표출할 수 밖에 없다. 훗날 MZ세대들이 기성세대가 되는 시점에 그들도 또 다른 신세대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특별할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수천녀간 지속된 신세대와 기성세대간의 간극의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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