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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 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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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 해의 꿈
  • 전민일보
  • 승인 2023.01.02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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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癸卯)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주위의 만류에도 코로나의 억압에 풀려난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맞이 명소는 발 디딜 여력이 없다는 보도다.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새해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올해만큼은 유달리 심하다. 그만큼 세상살이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지난 2022년은 국내외적으로 국민들이 살아가기에는 힘든 시간이었다.

그 첫째는 3년차 코로나 역병은 다소 소강상태를 이루고 있다고 하지만 그 끝은 아직도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정부의 강력한 쇄국정책으로 코로나 방역이 성공했다고 자평하였지만 국민의 손발과 입을 틀어 막는 원시적 방법이 정책은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저 밑바닥 경기는 지금도 냉기가 흐르고 있다.

또 하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부동산 가격은 세계경기 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락하고 있어 걱정이다. 부동산 가격은 단순 하락에 그치지 않고 영끌족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고 건설업체 등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또 2022년은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바뀌면서 정치권이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사회정의 실현이냐 정치보복이냐의 논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대선정국에서 촉발된 대장동 사건은 고름이 잔뜩 잡힌 채 대수술을 앞두고 있어 그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알수 없다.

여기에 여야는 자기 밥상에 큰 감 놓으려는 혈투에 올인하면서 국민은 관심 밖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더군다나 10.29참사는 158명의 고귀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대참사임에도 아직도 책임소재와 책임자는 나타나지 않고 여야대립으로 국회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되어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주고 재발방지책이 나올지 의문이다.

오죽했으면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2022년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일까. 논어 ‘위령공편’에 등장하는 말인데 원문은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是謂過矣)이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말이다.

이념진영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패배자 내지 피해자가 될 것 같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무조건 우기고 보는 풍조가 만연한 결과이다. 참으로 못난 행동들이다. 여기에 중심잡지 못하는 언론도 문제다.

이제 2023년은 달라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권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

첫째, 자기진영, 자기 밥그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고 편안한 삶이 우선이다. 국민이 주인임을 망각한 정치는 여든 야든 국민에 대한 배신의 정치요 국민들한테 결코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다. 또 서로 방탄 탓만 하는 정치는 국민의 냉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둘째는 국민만을 생각하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 작은 것에 욕심 부리지 말고 멀리보고 큰 틀에서 국민만을 바라보고 묵직하게 나가야 한다. 노동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 정치개혁도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좀 더 세밀하고 사회적 합의로 추진해야 한다. 인기 영합주의나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과오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권한을 정치권력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셋째 이제 국민 모두 토끼의 지혜가 필요하다. 토끼는 나약하고 겁이 많지만 용궁에 잡혀갔어도 기지를 발휘하여 살아 돌아온 토끼전처럼 국민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너무 진영 논리에 매몰되다보면 선진국으로 나가는 길목을 막게 된다.

어려운 이때, 이 국난을 월드컵 16강의 쾌거처럼 헤쳐 나갈 혜안이 필요한 것이다. 토끼는 다산과 성장, 풍요, 행운의 상징이라고 한다. 달나라에 있는 토끼는 생각하며 2022년의 어려움을 이제는 털고 2023년 새해는 국가적 성장은 물론 국민, 도민모두에게 풍요와 행운이 충만한 토끼의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철모 시인·정읍문학회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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