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시장·해외수출 구별없이 모두 감소세
- 한은 전북본부 “글로벌 경기둔화에 수출 부진...내년도 전망도 암울”
4분기 전북 지역경제가 전분기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회복세가 둔화된 탓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못했다.
2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모든 권역에서 3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 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3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제품은 세계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자재비용 상승, 부동산 시장 위축 등에 따라 건설업이 부진하면서 건축 도료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감소했고, 철강제품은 자동차 생산 차질이 지속되는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생산이 감소했다.
전자부품은 재고 누적과 휴대전화 등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자동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이슈가 지속됨에 따라 전분기의 부진한 상황을 이어갔다.
4분기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이 회복되면서 소폭 증가했지만, 도소매업은 소비심리 위축과 이태원 국가애도기간 등의 영향으로 대형소매점과 재래시장 모두에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 소비 역시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 설비투자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건축착공면적이 부진한 데다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전북지역 4분기 수출도 전분기 대비 감소로 전환됐다.
기계는 미국 인프라투자 증가에 힘입어 건설광산기계 등을 중심으로 북미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비철금속·화학·철강 등은 세계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아 수출이 감소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소비, 건설투자,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한은은 소비자물가와 주택가격에 대한 분석도 이날 내놨다. 10~11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기·가스·수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국제유가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오름폭이 줄었다. 10~11월 중 주택매매가격은 대출금리 상승,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모든 권역에서 하락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