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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의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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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의 삶이란?
  • 전민일보
  • 승인 2022.08.1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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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의 삶이란 어떻게 사는 것일까? 나는 아직 노인의 연령에 살아보지 못해 잘 알 수는 없지만 50대 중반에 이르게 되니 조금은 알아가는 것 같다.

세월이 10대는 10킬로의 속도, 20대는 20킬로, 30킬로, 어느새 50킬로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나를 본다. 지금도 할 일이 많은 것 같고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부족함 투성이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았고 인생의 후반전을 벌써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로드맵대로 생각한 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란 걸 나는 벌써 몇 해 전부터 경험하고 있다.

우리 어르신 세대는 격전의 삶을 사셨던 시대적으로 어려운 때였다. 개인의 일신보다는 가정과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였는데 어느새 나이 들어 노인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노인은 행복한가? UN 산하자문기구인 지속가능 발전 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20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전 세계 200여 개의 국가 중 61번째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SDSN은 GDP,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포함한 7가지의 지표를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를 산정했다.

연령별로 살펴봤을 때 △미국 △영국 △중국 △독일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U자형 곡선 그래프를 보인다. 중년층으로 갈수록 행복감이 줄어들다가 고령층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느끼며 행복지수 곡선이 상승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연령별 행복지수 그래프가 중년층에서 꺾인 뒤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는데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과 자살률이 매우높게 나타난다. 노인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노인이 되어도 괜찮은 존재라는 자존감과 노년세대의 역할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애써온 노인세대에 대한 존중은 사회와 국가의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삶의 첫 번째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고, 노년에 사용할 수 있는 필요한 물질, 할 수 있는 취미나 일거리 등이 될 것이다.

복지관에는 취미 여가 활동, 건강 프로그램, 일자리 등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많다. 남자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바둑과 장기가 단연 1등이고 당구, 포켓볼 등이 있다. 여자 어르신들은 하모니카, 합창이 많고 탁구, 서예, 책 읽기 글쓰기 등이 있다.

며칠 전 서예반에서 한 학기를 마치며 책거리가 있다고 초대를 해 주셨다.

과거에 책거리를 할 때면 한 권의 책을 끝내며 간식 등을 차려놓고 부르셨기에 그렇게 생각하고 들어간 서예반 교실에는 생각지 않게 사방 벽에 어르신들의 작품이 주욱 걸려 있었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몇 년을 배우며 쌓인 내공을 뽐내는 작품도 있고 1년 정도 배운 작품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모두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들이었다.

그 가운데 어느 여자 어르신은 여러 작품을 내어 전시해 놓았다. 초보인 내가 보기에도 그림과 서체가 특별하고 멋져서 서체를 특허 등록해도 좋을 것 같다는 덕담을 해드렸다.

복지관은 이용시설로 욕구가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활동할 수 있는 꺼리들이 있다. 자원봉사, 일자리, 배움, 취미, 여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과거엔 온라인 등에 회원가입을 할 때면 취미를 적도록 하였는데 나는 가끔 하는 등산을 취미라 적었다. 그런데 주말에 시간이 없고 바쁘면 몇 달을 할 수 없는 것이 등산이어서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자전거를 선택했다. 10년 동안 5만 원짜리 중고 자전거부터, 15만 원짜리 일반자전거 등 현재는 다섯 번째 자전거를 타고 있다. 잘한 선택 중에 으뜸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출·퇴근 이동수단이 자전거가 되었고 운동도 자전거, 자전거는 나의 삶이 되었다.

나는 정말 자전거를 열심히 탄다. 주변 사람들이 자전거를 열심히 타는 사람으로 말하고 있다. 집에서 직장까지 4.5Km 거리를 아중천-소양천-만경강-전주천을 돌아 21킬로를 왕복 출·퇴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침 7시 30분 경이면 만경강 하리교 부근을 지날때면 맞은편으로 스쳐지나가는 8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르신 세분을 거의 매일 만난다. 꽤 다정하게 무리 지어 페달을 돌리는 모습을 볼 때면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도전이 된다.

복지관에는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이 있고 특히 노인자원봉사 활동이 특화되어 활동하고 있다. 6개의 자원봉사단의 활동은 스스로 역할과 역량을 위해 봉사단에 맞게 교육하고 준비하며 활동한다.

복지관 개관 초기에 반장 간담회에서 어느 어르신이 핏대를 올리며 노인들이 복지관에 쉬려고 왔지 무슨 자원봉사냐고 따지는 분이 계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이 된 것이다.

복지관 회원 중에는 공무원연금이나 개인의 소득, 재산이 있어 노후에 쓸 수 있는 돈이 충분한 분들이 계신다.

그렇지만 다수는 자녀들의 용돈, 기초노령연금, 노인사회활동에 참여해서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지만 부족하다. 그래서 복지관에서는 금융상담을 해드리고 있는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이다.

현재 어르신이 살고계신 주택을 담보로 연금 형태로 부부가 평생 동안 받을 수 있는 것이 주택연금이다. 노년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많은 것 중 건강, 돈, 여가, 일 등이 필요하고 어르신들에게 중요하다.

하갑주 덕진노인복지관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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