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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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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
  • 윤가빈
  • 승인 2006.07.26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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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스케치
                      
양병우
/전주우체국장

   요즘 각광 받는 관광코스의 하나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베트남 하롱베이를 꼽는다. 둘 다 우리나라처럼 전쟁의 참상을 겪은 나라이고 보니 여행도 여행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된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인류의 문화유산 앙코르와트와 이면에 폴 포트 정권의 만행으로 이 나라 국민의 30%가 희생된 캄보디아, 특히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자 지난 65년 월남전 파병 이후 상호 적대국가로서 전쟁을 치른 나라인지라 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어떠한지 혹여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에 대해서 적대적인지 궁금증과 호기심이 적잖다. 

   5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캄보디아, 시엡립의 하늘은 변화무쌍하다. 그 나라의 현실을 대변하기라도 하듯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하다가도 이글이글한 태양이 솟아오른다.  전쟁과 폭정이 이 나라를 파괴시켰고 그나마 조상들이 남긴 사원을 비롯한 관광자원이 이 나라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광광안내원이 말이 무섭게 도처에 5 ~ 8세 가량의 아이들이 "5개에 1달러"를 외치며 팔찌며 부채며 하는 악세사리를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애원하는 광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진하게 아프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이 나라 경제의 안타까운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캄보디아의 영원한 등불 앙코르와트(Angkor Wat), 이는 12세기 초반(1113-1150), 수리야바르만 2세때 지어진 것으로 크메르 건축 예술의 극치를 이루는 역사적인 예술품이다. 이 사원은 구성, 균형, 기술, 조각과 부조 등의 완벽함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장엄함 뒤에 한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며 신이 되고자했던 왕의 냉혹한 모습에서 그 나라 사람들의 애환과 고뇌가 느껴진다. 결국 한 사람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지배하려던 제왕의 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아에서 가장 잔인한 정권이라고 일컬어지는 폴 포트 정권을 탄생시켰으며, 그의 폭압정치는 지식인의 씨를 말리고 국민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런 의미에서 앙코르와트는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이자 왕이 곧 신의 화신으로 백성을 통치하려는 통치권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하노이, 호치민, 하롱베이 이제 익숙해진 배트남의 지명이다. 월남전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 나라, 미국과 중국까지도 전쟁에서 이겨낸 백절불굴의 베트남이 낮선 이방인에게 다가왔다. 이 나라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다행이 베트남인들은 대한민국을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피해자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이념과 강대국의 입장에 따라서 도리 없이 파병한 우리나라를 오히려 동정의 눈으로 보는 시각에 승자로서의 힘과 관용이 느껴진다. 한 사람이 있어 나라를 살리기도 하고 한 사람이 없어 나라가 망하기도 하는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로 이끈 이는 다름 아닌 베트남 민족운동의 최고 지도자였으며 초대 대통령을 지낸 ‘베트남의 아버지’ 호치민(1890~1969)이었다. 폴 포트 한 사람이 캄보디아를 죽음의 나라로 만들고, 호치민 한 사람이 베트남을 희망의 나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오늘날 눈앞에 펼쳐진 서로 다른 두 나라의 현실이 상반된다.

  역사는 순환된다고 한다. 두 나라 여행을 통해서 과거는 현재의 그림자이고 미래 역시 현재의 반영이라는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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