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을 맞아 겨우내 굳은 몸을 풀기 위해 등산, 러닝 등 야외운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적정한 수준의 운동은 신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지만, 자칫 관절에 무리가 가해져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평소 연골이 약하고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면 운동 후 무릎 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단순 통증은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완화되는데, 만약 무릎을 구부리거나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월상연골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위치한 조직으로, 체중을 전달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 안정 및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연골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며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데 이러한 질환을 반월상연골파열 이라고 일컫는다.
이는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뚜둑 소리와 함께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게 된다. 해당 증상을 겪은 환자는 관절 내에 물이 차는 느낌, 무릎 안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 수 있고 그 외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운동장애 등 크고 작은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방치할 경우 무릎 연골까지 닳게 된다. 더 나아가 연령대를 불문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급성으로 손상된 경우, 치료 시기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에 초기에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으로 손상된 반월상연골판의 경우 초기 단계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적용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통해 손상의 정도 및 양상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반월상연골판 부분절제술 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관절 질환이 의심되는 부위를 최소절개 한 후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관절 내부에 삽입함으로써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이다. 하반신 마취 만으로 가능하며 영상진단으로 파악되지 않은 부분까지 내시경으로 직접 보고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 외에도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동작은 가급적 자제하고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을 완화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시키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 하중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무릎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이의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