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간 돈을 갚지 않은 사촌 형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가 검찰에 송치됐다.
김제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59)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40분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빌라에서 사촌 형수인 B씨(50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운영해 오던 사업이 어려워지자 범행 전부터 B씨 부부의 집에 찾아와 머물며 빚을 갚으라고 독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건 당시 B씨의 남편은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검의 1차 소견 상 B씨의 사인은 '과다 출혈'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도망간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을 벌였다.
이후 도주 14시간만에 강원도의 한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오래 전 수천만원을 빌려줬는데, 와서 보니 잘 지내면서도 빚을 안 갚길래 홧김에 그랬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증거를 토대로 A씨의 살인 혐의가 명백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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