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3월의 역사인물로 태인출신 독립운동가 김진호, 가사문학의 효시 상춘곡의 저자 정극인을 선정했다.
동학·의병·호국분야에서 선정된 김진호(1891~1945)는 태인면 태흥리 출생이다. 1919년 3월 16일 태인 장날에 김현곤, 박지선, 송수연, 송한용 등과 함께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나누어 주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행진 시위를 벌이다 일본 헌병에 체포됐다.
이후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자금 모집에 종사하는 등 항일활동을 전개했으며 1945년 8.15 광복 직전인 7월 24일 정읍에서 사망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됐으며 2016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 안장됐다.
문화예술·기타분야에 선정된 불우헌(不憂軒) 정극인(1401~1481)은 경기도 광주 두모포리(현 서울 옥수동) 출생이다.
1437년 세종의 흥천사(興天寺) 사리전 창건 명령의 부당함을 항소하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귀양을 갔으며, 귀양에서 돌아와 처가가 있는 태인 고현내(현 칠보)에 초가삼간을 짓고 안빈낙도 생활을 했다.
1453년 늦은 나이로 과거에 응시, 문과에 급제해 여러 관직을 거치고 1470년 70세에 태인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한편 1475년 ‘동중향음주’라는 친목계를 만들어 향리의 교화에 힘썼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향약인 ‘고현동 향약’을 만들었다.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 모두 우리말을 사용한 ‘불우헌가’와 ‘불우헌곡’을 지었으며, 현재 칠보 무성서원에 배향됐다.
유진섭 시장은 “정읍의 역사적 예술적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읍의 인문학적 가치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읍을 빛낸 역사인물을 발굴·조명하겠다”고 밝혔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