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료가 싼 5인 이상 다인용 병실보다 1인실이나 2인실 등 비용이 비싼 병실을 선호해 서민들의 어려운 형편을 배려하기 보다는 이윤추구에 우선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북도와 병원업계에 따르면 도내 대형 병원의 경우 다인용 병실은 30~50%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가공사나 지방공사 형태로 운영되는 전북대학병원 45.7%, 군산의료원 52.1%, 남원의료원 33.3% 등 절반 수준에 그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성격과 기능을 무색케 하고 있다.
또한 중소형 일반 병원은 더욱 그 정도가 심해 다인용 병실 비율은 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병원들이 다인용 병실을 외면하는 이유는 입원비 차이가 큰 때문이다. 병원별로 다르긴 하지만 5인 이상 다인용 병실과 1인실의 본인부담금 차액은 1일 기준으로 10여 만원에 이를만큼 격차가 크다.
이에따라 대다수 병원들이 수익률이 높은 1인실 등 4인 이하 병실을 선호하고 있어 병실이 부족해 입원을 상당 기간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 적기 치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치료가 급한 환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싼 4인실 이하의 병실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5인실이 비기를 기다려야 해 서민들은 입원비 증가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우환이 도둑이다’는 말이 있고 ‘3년 병 구완엔 효자없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집안에 입원 환자가 있으면 감당키 어려운 경제적 고통이 따른다.
특히 암 등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희귀병이나 난치병 등이 발병해 장기간 입원이나 비싼 검사료와 약값이 수반되는 경우 많은 진료비 부담으로 가족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은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이용이 불편하더라도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5인 이상 다인용 병실을 원하나 병실 자체가 부족해 기다릴 수 밖에 다른 뾰족한 방도가 없다.
서민들에게 의료혜택이 보장되는 사회가 진정한 복지국가의 길임을 의료당국은 인식하고 다인용 병실 확충에 나설 때이다.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