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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전북도민 정신건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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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전북도민 정신건강 적신호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1.01.2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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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관련 상담만 1만540건... 코로나 대응인력의 고통 호소도 151건에 달해
-술에 의존한 알코올 중독 증세, 우울감, 무기력증 호소

전북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는 술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지냈다.

운송업에 종사하는 A씨는 코로나19여파로 매출이 급감, 이에 따른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술로 달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운송업을 하고 있는데 매출은 없고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 정부지원도 받을 수 없어 당장 생계유지조차 힘들다”며 “과도한 양의 술을 마시다 보니 알코올 중독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심리상담기관의 문들 두드렸다.

코로나19가 1년 이상 계속되면서 전북도민들의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타격에 따른 스트레스는 물론 알코올 중독 증상, 우울감, 무기력증 등 고통을 호소하는 심리상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전북도와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코로나19 관련 상담만 전화 8333건, 대면 2207건 등 총 1만540건에 달했다.

상담대상은 일반시민이 609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격리자가 4314명, 코로나 대응인력 151명, 확진자 33명, 확진자 가족 13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북센터의 코로나19 핫라인 1577-0799로 접수된 상담건수는 6480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935건에 비해 1500건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40세부터 59세까지가 3300여건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60세 이상 고령도 730여건에 달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 경제적 문제, 가족 간의 갈등 등 상담내용도 다양했다.

실제 확진판정을 받은 40대 남성 B씨.

B씨는 최근 감기증상을 보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별검사를 실시, 결국 확진판정을 받았다.

B씨는 외출을 하지도 않았고 직장과 집만 오가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했지만 감염된 것에 대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직장에서도 퇴원이후 휴직을 권하고 대인관계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개인적인 고립감을 느끼며 불면, 식욕부진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확진자 가족과 격리자들 역시 마음고생이 심각한 상황이다.

남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40대 여성 C씨는 주말부부인 관계로 접촉동선이 겹치지 않아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C씨는 대면업무를 담당했던 남편이 당시 만났던 사람들로부터 욕설, 폭언, 비난 등에 시달리는 것을 지켜보다 결국 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이 같은 코로나19로 인한 마음의 병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진단과 전문가 상담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상열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으로 인한 어려움이 발생했을 경우 느끼는 불안과 긴장, 우울감은 어쩌면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다”면서 “규칙적인 생활, 긍정적인 생각 등을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기관을 찾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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