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차기 대선 잠룡들이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광주·전남을 방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제 광주를 찾았다.
새 해 벽두부터 정쟁의 이슈가 하나 둘씩 나오면서 4월 7일 재보선 후보 간, 정당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따라서 설 명절 호남 민심 파악은 이 대표 외 차기 대권 잠룡들이 광주 전남 방문을 촉진케 하고 있다.
오는 29일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박용진 국회의원(민주당)도 같은 날 1박 2일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설명절 전후로 광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정세균 국무총리의 호남지역 방문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도내 정치권 한 인사는“전북 정치인은 평소 목소리를 내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잠룡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며, 도내 정치인의 무소신과 침묵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인사는“전북은 광주·전남 못지 않은 민주당 충성 지지를 하면서도 광주 전남에 밀려 지역의 상대적 소외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며 적극적 태도를 주문했다.
이낙연 대표는 신년인사 차 18일 광주를 방문해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고, 천주교 광주교구장을 예방했다. 또한 코로나 19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애로를 직접 들었다.
정치권 일각에선“이번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지난 13일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낸 후 당내 경선 상대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개지지 함으로써 호남 민심을 탐문하기 위해 방문한 게 아닌가”하는 해석을 내고 있다.
광주의 이병훈 의원(민주당)은 지난 17일, 이 대표를 공개 지지했다. 호사가들은 이를 두고 ‘민 의원 발언이 확산되지 않도록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호남 민심의 향방은 정치의식이 높은 이 지역 특성 상 현장을 보지 않고는 감을 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향후 대권 잠룡들의 호남 방문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대표 측근에 의하면, 설 명절 무렵 다시 광주 전남을 재방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잠룡 중 한 사람인 정세균 국무총리(전북 출신)는 코로나 19 방역에 전념하느라 지역 방문이 쉽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지율이 낮은 후발 주자로서 정 총리는 향후 호남 방문을 통해 민심과 직접 소통으로 지지세를 넓혀 가면서 제3후보로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