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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고, 못 받고” 우울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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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고, 못 받고” 우울한 추석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9.17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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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줘요” 중소기업 추석 앞두고 자금 사정 ‘곤란‘ 작년 대비 12.6% 증가
- “못 받아요” 추석 앞두고 전북 체불 임금만 325억, 5908명...상여금도 역대 최저
- “못 가요” 직장인 60% 코로나로 인해 추석 귀성 포기...우울한 추석

올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추석 블루’라는 말까지 나온다.

코로나19가 재확산 탓에 고향집 방문이 힘든데다가 지난여름 역대급 장마와 잇단 태풍에 농수축산물이 크게 올라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또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이 심화되면서 자금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고, 추석을 앞두고 월급을 받지 못하는 도내 노동자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정상화 되지 않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전국에 있는 중소기업 10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67.6%가 ‘자금 사정 곤란’을 호소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자금 사정 곤란 업체 비중 55.0%보다 12.6%p나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매출 감소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애로가 가중되면서 추석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47.3%로 전년 55.4%보다 8.1%p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는 근로자들의 임금지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전북지역 전체 체불 사업장 누적 현황은 올해 7월까지 1943개소로, 근로자 5908명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들 체불 금액은 325억 5900만원으로 전년 동월 기준 304억 6500만원보다 6.87%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8일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재확산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3415명 중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액 영향’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60%인 2021명이 90%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린다고 응답했다.

이 같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체불 임금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장마, 태풍까지 겹치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팍팍해진 가계 주머니 사정에 코로나19 재확산 위험까지 겹쳐 아예 귀성을 포기하겠다는 직장인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사람인이 직장인 1354명을 대상으로 ‘올 추석 귀성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57.7%가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추석 조사 결과(39.7%)에 비해 무려 18%p나 늘어난 수치다. 
정부도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을 제한하기 위한 일환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했다.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시민 김모(44)씨는 “코로나로 인해 올해 추석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코로나 감염 공포도 공포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올 추석은 고향에 가지 않을 계획이다”고 토로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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