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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희망도 없다” 또다시 확진자.. 한옥마을 상인들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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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희망도 없다” 또다시 확진자.. 한옥마을 상인들 ‘죽을 맛’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8.19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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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희망조차 없어요”

도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주 한옥마을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는데다, 강북 33번째 확진자가 한옥마을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던 상인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19일 정오께 찾은 한옥마을 인근 상인들은 최근 며칠 사이에 손님이 뚝 끊겼다고 입을 모았다.

전동스쿠터 가게와 한복 대여점 상인들은 몇 없는 행인들을 붙잡기 위해 호객행위에 열을 올렸지만 빈 거리에는 공허한 외침만 울릴 뿐이었다.

식당과 커피숍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따금 메뉴를 포장하는 손님만 눈에 띌 뿐 가게 안은 빈 테이블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슈퍼마켓 주인 임모(80)씨는 “며칠 전만 해도 그나마 손님이 있었는데 오늘은 아예 길거리에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며 “한옥마을에 강북 33번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 이후 하루 만에 손님이 70%가량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금 나아질 만하면 또다시 얻어맞는 기분”이라며 “폭우에 폭염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까지 이대로는 못 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날은 전주에 폭염경보가 내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지만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시민들은 야외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길거리를 걷던 한 부모는 자녀에게 마스크 속으로 빨대를 넣어 음료를 먹도록 계속해서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 실내에서까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손님이 더 줄어들까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도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도내 전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조치를 시행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면서 도내에도 확산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긴 장마를 버틴 상인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특수는커녕 코로나가 들이닥치자 원망 섞인 한숨만 내쉬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송모(46)씨는 “실내에서까지 마스크를 끼게 되면 손님들이 꺼려하진 않을지 걱정 된다”며 “장사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이제는 희망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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