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 29일 아듀! 20대 국회는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혼돈이 있었던 시기였다. 전반기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재인정부 탄생과 적폐청산 등이 있었고, 후반기는 패스트트랙 충돌, 조국 장관 사태, 21대 국회의원 선거, 슈퍼여당 탄생 등으로 이어졌다.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4%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 83%로 역대 최고를 경신하며 두 대통령이 대비됐다. 문재인정부는 촛불혁명의 대의에 따라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김현미 장관 등 전북 인사를 많이 중용했다. 이후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거대양당의 폐해가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4+1 체제를 통해 양당의 균형추 역할을 하면서 공직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마무리 지었다.
국회 4+1체제는 7조원대 전북예산 확보, 국회의원 선거구 10개 곳 유지 등 실리를 얻었다. 그렇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42.8%)로 탄생한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민생당 등으로 분열되면서 4.15총선에서 총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초재선 중심, 중진의원 부재의 전북 정치지형을 만들었다.
20대 국회 전북의원 10명(국민의당 7명, 새누리당 1명, 민주당 2명)은 4.15총선을 거치면서 지역구 2명(안호영·이용호), 비례대표 1명(정운천)만 당선 돼 21대 국회까지 일할 수 있게 됐다.
제20대 국회가 '동물국회', '식물국회' 등 역대 최악이란 오명을 받기도 하지만, 도내 의원들은 나름 상당한 역할을 했고 또한 성과도 이뤄냈다.
각 의원들의 공약이행율(매니패스토본부 자료)을 보면 김광수 26개 공약에 24개 완료로 92.3%, 정운천 13개 공약에 7개 완료, 6개 추진으로 100% 등 10명의 도내 의원 전체 325개 공약 중 297개 이행으로 91.4%의 이행율을 보였다. 이 중 완료된 것은 188개로 57.8%가 돼 비교적 높은 성적을 보였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20일 기준) 국회에 제출된 총 안건은 2만4195건 중 8,985건이 처리되고 1만5154건이 계류돼 처리율은 37.1%이다. 도내 의원들은 법안발의에서 1,000건 이상(안호영 의원 외), 1,000건 이하(정동영 의원 외)등으로 구분되지만, 4년 입법활동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국회의원의 업무는 입법활동, 국가예산 확보, 지역현안 해결 등에 비중이 크다. 도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새만금특별법,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등 지역현안 입법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임기종료를 앞두고 지난 달 30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운영할 수 있는 탄소소재법 개정안 통과는 백미로 꼽힌다.
조배숙 의원(익산 을)을 비롯한 7명의 퇴장 의원의 향후 거취를 탐문해 보면, 총선 이후 신변 정리 때문에 바빠 세부적인 계획을 아직 확정한 의원은 없었다. 다만, 지역발전을 위해 어떻게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숙고하면서 연구 중에 있다.
또한 김종회 의원(김제·부안) 등 응답의원들은 “지역의 민원해결을 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했으며, 자신의 전문분야, 또는 소속 상임위 분야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도민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감사해 했다.
서울 = 이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