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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없다" 관망하다 피해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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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없다" 관망하다 피해만 키워
  • 전민일보
  • 승인 2008.10.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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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벼흰잎마름병의 악재를 씻기도 전에 쌀 소득보전 직불제 파문이 터지더니 이젠 가을가뭄까지 농민들의 목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신변을 비관해 세상을 등진 전북지역 농민의 수만 267명에 달하고 농도(農道) 전북의 경쟁력을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음에도 전북도의 농정은 뒷북을 치고 있다.
 농업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에 대한 전북도의 미숙하고 안일한 대응이 농민들의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벼흰잎마름병 확산과 가을가뭄 피해가 우려될 때 전북도가 내놓은 말이다.
 이미 타 지역에서는 벼흰잎마름병이 급속토록 확산됐음에도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도내지역 확산규모가 크지 않을 것’ 이라는 안일한 접근이 결국 피해를 키우고 말았다.
 가을가뭄피해 우려의 목소리는 9월부터 나왔다.
 그러나 도는 지난 20일에서야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구성하는 한발 늦은 행정대응력을 보여줘 농민들에게 또 한 번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전남지역 등 남부지역 일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식수공급이 중단되고 밭작물 생육부진이 우려된다는 중앙 언론보도가 나간 지 한 참 뒤의 일이다.
 올해 8월 강수량은 143.4mm로 전년대비 50% 이상 적었고 9월과 10월의 경우 각각 28.1mm와 0.1mm라는 최악의 가뭄사태를 예고했다.
 실제로 무주와 진안 등 6개 시.군 주민 2189명이 먹는 물이 부족해 운반 및 제한급수를 받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도의 대책은 너무나 느렸다.
 도가 부랴부랴 내놓은 종합대책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의 비상급수 지원과 물 절약 홍보 등 기본적인 매뉴얼 진행에 그치고 있으며 10개 저수지 추가준설 계획은 당장 올해 활용할 대책도 아니다. 
 민선4기 도정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수요자 중심의 ‘현장행정’이다.
 지난 달 중순부터 농민들은 가뭄피해를 우려하며 대책을 요구한 점을 감안할 때 도의 현장행정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현재의 상황까지 이르지 않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큰 비소식이 없어 가뭄이 지속될 전망으로 피해를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실정에 맞는 급수장비와 인력을 동원하고 필요시 현장행정을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가뭄피해가 현실화로 이어진 상황이 돼서야 ‘현장행정’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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