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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투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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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투표 이모저모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4.15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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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에서 만난 고3 새내기 유권자들 “첫 투표 설레고 신기해요“

4·15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9시30분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제4투표소 전주북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김민성(18)군은 생애 첫 투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김군은 “첫 투표를 하기 위해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투표소에 왔다”며 “친구들도 다 투표를 한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더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첫 투표가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거 4대 원칙 중 비밀 선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말할 수 없다”고 미소지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깜빡 잊었어요”

남원시 사매면 사매초등학교 투표소에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박기동(84)할아버지와 김복덕(78)할머니 부부가 나란히 등장했다. 노부부는 사이좋게 투표를 마쳤으나 투표 후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깜빡 잊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할아버지가 당황하셨다.
당황한 할아버지를 발견한 투표사무원 직원이 그를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하지만 할아버지를 모셔다 드릴 때까지도 할아버지를 놓고 온 줄 까맣게 잊고 계셔 모두를 당황하게 만든 할머니.
김복덕 할머니는 “할아버지랑 같이 간 줄 몰랐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투표할 수 있게 됐어요”.. 뱃길 열린 비안도, 두리도

전국 도서 중 유일하게 여객선이 중단된 군산시 비안도와 두리도의 주민들. 
2002년에 여객선 운행이 중단되면서 군산 시내에 거주하는 섬 주민들은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를 마지막으로 투표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다시 뱃길이 17년 만에 다시 열리면서 주민들은 투표가 가능해졌다.
주민들은 가력도항에서 출발하는 비안두리호에 몸을 싣고 제10투표소인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어촌계회관을 방문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서 놀랐어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된 이번 21대 총선엔 사상 최다인 35개 정당이 참여했다.
이날 투표소에서 확연히 길어진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신기한 듯 한참을 바라보던 한 시민은 “내가 찍으려는 정당을 한참 찾았다”며 “정당이 너무 많아 번호도 헷갈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 1번과 2번이 없어 잘 못 받은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주초등학교에서 투표한 최모(33)씨는 “번호가 3번부터 시작해 순간 황당했다”며 “불필요한 정당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고령 유권자 

최고령 유권자는 고창군에 거주하는 만 112세 김귀아 할머니로 15일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김 할머니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고창군 대산면 제2투표소를 찾아 선거 사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투표를 완료했다.
1908년 8월8일생인 김 할머니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고창군 대산면 전북도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에 마련된 대산면 제2투표소를 찾았다.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김 할머니는 선거 사무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에 임했다.
이날 김 할머니는 “건강만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투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시각장애인도 소중한 한 표 행사”

오전 10시 30분께 남원시 주생면의 주생면투표소에 방문한 시각장애인 방주혁씨.
그는 투표소까지 시각장애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방씨는 발열체크를 마친 후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시각장애인 선거 매뉴얼에 따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은 점자판을 제공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보조 사무원이 함께 들어가 투표를 진행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한 주권자로서 당당한 한 표를 행사했다”며 “비례대표 정당이 많아 고민됐지만 미리 생각해둔 정당에 찍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달라진 투표 풍경

코로나19 여파는 선거 투표소 풍경도 바꿔 놨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한 시민들이 1m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유권자들은 입구에 놓인 소독제를 손에 바른 뒤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뒤 별도로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투표가 진행되는 등 지난 총선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 펼쳐졌다.
김정수(31)씨는 “아침 일찍 투표하고 들어가서 과제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투표를 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국민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투표소에 방문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어머니 모시고 투표하러 왔어요” 훈훈한 모자

남원시 왕정동의 주민센터(왕정동 제1투표소)에는 몸이 불편한 김복덕(88)할머니가 아들의 손을 잡고 방문했다. 
할머니는 한 손에는 지팡이를, 다른쪽 손에는 아들의 손을 붙잡아 몸을 의지한 채 지역사회의 일꾼을 뽑기 위해 소중한 발걸음을 행했다.
아들은 사전투표를 통해 주소지 근처에서 미리 투표했으며, 본 선거날에는 어머니의 소중한 한 표를 위해 모시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발견한 안내사무원은 휠체어를 제공해 할머니의 투표를 도왔다. 

▲손등에 도장 대신 투표 확인증 인증샷 ‘찰칵’

지난 선거 때까지만 해도 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손등에 도장을 찍은 뒤 투표소 밖에서 손등 사진을 찍어 투표 인증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행동도 보기 힘들었다.
시민들은 정부가 추천한 4·15 총선 투표 이후 안전한 인증 방법인 '투표 확인증'을 들고 투표 인증샷을 찍었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제3 투표소인 전라중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확인증으로 인증샷을 찍은 이지성(29)씨는 “오늘 투표 확인증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며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지킨다고 생각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마스크를 놓고 왔어요” 투표 못 할뻔..

이날 오전, 서신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1미터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처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채로 투표소에 도착해 안절부절하는 한 중년 남성이 눈에 띄었다.
그는 “마스크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줄 몰랐다”며 걱정했다. 
다행히 주민센터에서 미리 준비해둔 마스크를 전달받아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던 그.
그는 “집에 다시 다녀와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감사하게도 마스크를 받아 투표를 했다”며 기뻐했다. 총선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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