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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안 해서 코로나 왔다” 대형교회 목사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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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안 해서 코로나 왔다” 대형교회 목사 발언 논란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3.1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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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최근 확산하는 코로나19가 대통령 때문”이라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발언은 지난 15일 이 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 과정에서 나왔다. 교회는 이날 목사의 40여분 짜리 설교를 영상에 담아 1100여명의 구독자가 있는 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 속에서 이 목사는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며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날부로 코로나는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백성에게서 찾았다”며 “하나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잘살게 됐는데 그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재앙으로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기독교 예배 중단 목소리에 대한 반대의 뜻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예배 중단은 안 된다. 집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예배드리는 게 무슨 은혜를 받겠느냐”며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예배는 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도회가 회개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전염병에서 지켜주실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날 설교에서는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도 이어졌다.   
이 담임목사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남자도 만들고 여자도 만들었다”며 “이들이 부부가 돼서 아이를 태어나게 해야 인구가 유지되는 건데 자기 기분에 '아니야' 하면서 남자가 여자로 돌아가는 것은 정신병자”라고 했다.

또 특정인을 언급하며 “분명히 신체 구조가 남자인데 몇천만원 들여서 여자가 돼서 화장하고 여자 옷을 입고 다닌다”며 ”타락한 세상의 정치인들은 또 그런 사람들의 소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차별금지법이라는 법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교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SNS에 올린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대해 교회 담임목사는 “어려운 시국에서 교회 신도의 신앙심을 더 키우고 열심히 기도해 코로나19를 물리치자는 뜻이었다”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발언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전했다.

설교 영상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교회 신도를 위해 올린 것이지 일반 대중을 상대로 공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번 일로 교단과 신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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