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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우리의 작은 관심이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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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우리의 작은 관심이 큰 힘이 된다
  • 전민일보
  • 승인 2019.12.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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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지난 10일 발생한 30대 아버지와 12살 아들의 마트 절도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가슴에 울림을 줬다. 이 절도행각의 배경과 이후 이름 모를 사람들의 선행, 그리고 이어진 도움의 손길 탓이다.

절도는 엄연한 범죄이지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의미를 제대로 각인 시켜준 사건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밞을 굶는 사람들이 있다. 더욱이 한창 성장해야 할 아이가 굶고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복지 시스템의 허점도 여실히 보여준다.

세모녀, 네모녀 등 안타까운 동반자살사건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복지사각지대는 생각 이상으로 커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마다 사건이 발생하면 복지사각지대 차단을 위한 후속조치에 착수하지만, 그 틈이 쉽사리 메워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존재할 수 없기에 정부와 지자체 탓만 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울린 어느 한 부자지간의 마트절도 사건을 통해 우리는 주변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직접적인 선행은 아니더라도 작은 관심이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주변의 이웃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사실만을 관계 당국에 알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선행이다.

많은 댓글들은 주민센터 등은 이런 지경에 이르도록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질타의 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기초수급자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권 하에 있는 저소득층들이라는 점에서 제도와 현실의 괴리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제도의 허점을 탓하기에 앞서 아직도 훈훈한 우리 사회의 정을 함께 나누며, 보살필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부터 더 들여다보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더욱이 아이가 굶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사하거나 더 최악의 위기상황에 놓인 저소득층이 적지 않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마트절도 사건이후 그들에게 도움을 전하고자 한다는 소식이 후속보도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허술한 복지망을 다시한번 점검하는 것과 동시에 사각지대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회복지인력 확충과 제도강화도 중요하지만, 일선에서 주변 이웃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노력과 홍보도 필요해 보인다.

각박해지는 세상이지만, 연말연시 우리 사회가 아직 사랑과 정이 넘치는 것을 확인했고, 그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 따뜻한 사회로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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