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실외기 설치를 놓고 주민과 아파트 관리소와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는 현행 상 에어컨 실외기를 바깥으로 돌출시키는 것은 위법이지만 2m 높이이상일 경우 관리소와의 협의 하에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후동 아중H아파트의 경우 관리소에서 주민들의 에어컨 실외기의 외부설치를 막고 있어 일부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다.
H관리소장 A씨는 “에어컨을 사용하는 기간을 기껏해야 일 년에 2달 정도에 불과하다”며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민회의를 통해 실외기 외부설치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실외기를 외부에 설치할 경우 아파트 미관저하와 강풍시 낙하위험 등 많은 문제점이 유발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거주 주민들은 에어컨 실외기를 내부에 설치함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B씨는 “입주시 아파트 관리소에서 실외기를 외부에 설치하지 못하게 막아 할 수 없이 내부에 설치했다”며 “이로 인해 에어컨을 틀 때마다 더운 공기가 내부에 머물러 전력소모가 더 크고 실내 공간 활용에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더구나 주민들은 인근 아파트에서는 실외기 외부설치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왜 우리만 바깥에 설치 못하게 하는냐’ 식의 입장이지만 관리소와 주민회의 결정이 완고한 입장에 불만만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최근 건설된 아파트의 경우 시공시 에어컨 실외기 거취대를 만들고 있지만 시공된지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에어컨 사용이 잣은 여름철을 맞아 관리소와 주민간의 마찰을 빗고있다.
6월 초순부터 예년보다 높은 날씨가 예상되며 폭염주의에 당부하는 전주기상대의 예보와 온난화 현상으로 매년 기온이 상승, 앞으로 에어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외기의 내·외부 설치에 대한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한편 지난해 말 입주를 한 삼천동 J아파트의 경우 시공시 에어컨 실외기 거취대를 만들어 놓지 않아 올 여름 시공사와 주민간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주민 C씨는 “요즘 지은 아파트들은 다들 에어컨 실외기를 바깥으로 뺄수 있게 만들어 놓는데 이곳은 새 아파트인데도 없다”며 “임대아파트라서 입주민들이 에어컨도 못 살거라고 생각한 건지...이해 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김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