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서 자국인을 만나면 더욱 반가워야 하는데...
‘동병상련’이란 말이 무색하게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마음을 헤아려 동정하는 마음을 갖기는 커녕 협박을 통해 금품을 갈취하던 중국인이 경찰에 검거됐다.
최근 자국인 중국을 떠나 멀리 한국까지 온 중국인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중국인 리모(39)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7일 중국 국적의 불법 체류자들을 협박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의한 법률상 상습공갈 등)로 중국인 리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인선교회 시설에 머물던 중국인 양모(40)씨에게 방값명목으로 40여만원을 빼앗는 등 최근까지 중국인 불법 체류자 7명으로부터 211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리씨는 불법 체류신분의 중국인들이 보호받기 위해 중국인선교회에 자주 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부근에서 “불법체류 사실을 관계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같은 자국민들에게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결과 리씨 자신도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자칭 선교회 전도사인 것으로 속여,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외사수사대 관계자는 “그동안 내국인이 외국인을 상대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경우는 빈번했으나 자국민을 상대로 한 범행 발생이 발생해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며 “앞으로 인권단체 등에 접수된 불법 체류신분의 피해신고들에 대해 정확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진국 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