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김제와 정읍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의심축 신고도 줄을 잇고 있어 도내지역 줄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7일 전북도 AI 방역대책본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신고된 정읍 영원 소재 오리농장의 AI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혈청형 H5N1)’로 최종 판정됐다.
이에 따라 도내지역 고병원성 AI는 김제 용지에 이어 정읍 영원까지 확산됐으며 농림수산식품부 등은 최근 신고된 정읍 고부지역 농가의 사육오리 6500여 마리에 대해 지난 5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을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최초 발생지역에서 인근지역으로 확산된 AI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을 기세여서 도내 축산 농가들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실제 정읍 영원 신고 이후에도 순창 동계와 김제 청하, 정읍 고부 등에서 잇따라 의심축 신고가 이뤄졌으며 정읍 고부의 경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최종 결과가 2~3일 후에나 발표될 예정이지만 부검결과 등을 감안할 때 고병원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일 오후에도 올해 최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김제 용지면 소재 양계농가 인근 오리농장에서 또 다시 AI 항체 양성반응이 나와 긴급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 오리농장의 경우 AI가 최초 발생한 뒤 인근 농장의 가금류에 대한 혈청검사과정에서 항체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도내지역 AI 발생은 향후 도내지역 전역으로의 줄확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읍 영원의 한 농가 관계자는 “김제에 이어 정읍까지 발생해 지난 2006~2007년 겨울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최근 사료값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이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도 방역대책본부 등은 추가확산 예방을 위해 이동통제초소와 방역초소 등을 강화하고 가용 가능한 전 공무원을 총동원해 읍면단위 농가들의 자체 방역상황을 체계적으로 지도·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차단방역 등에 만전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라 발생해 유감이다”며 “통제초소와 농가 자체소독 지도·점검 강화 등을 통해 최대한 추가확산을 막고 농가들의 피해최소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제=임재영·정읍=김진엽·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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