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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열 개라도 부족... 가장 먼저 일어나 가장 늦게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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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열 개라도 부족... 가장 먼저 일어나 가장 늦게 잠든다”
  • 김운협
  • 승인 2008.04.03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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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내서 막판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제18대 총선에서 전주지역의 한 선거구에 출마한 A 후보는 요즘 선거캠프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고 가장 늦게 잠든다. 

여명이 밝아오기도 전인 새벽 4시에 기상해 선거캠프 식구들을 격려하고 6시부터는 거리유세활동과 차량유세, 재래시장 방문 등으로 하루를 보내고 자정을 넘어서야 유세가 끝나도 다음날 유세를 준비하는 등 새벽 2~3시가 지나도 편히 잘 수 없는 상황이다. 

유세현장에서도 자동차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하루에 10여㎞ 정도를 걷고 유권자들에게 나눠주는 명함만 해도 1000여장에 달한다.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거리 유세로 목이 쉬어 말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손과 발이 헐어 악수도 못하고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미 ‘피로회복제 등은 약발이 안 먹힌 지 오래’라는 말이 후보자들의 상황을 대변한다. 

이 때문에 각종 선거에서 후보들은 대개 선거를 치르면서 체중이 평균 4kg에서 많게는 10kg까지 빠진다. 

실제 A후보의 경우 새벽 6시부터 유세활동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강행군을 하고 있다. 

새벽에는 조기축구회를 시작으로 약수터 등을 누빈 뒤 출근길에는 주요 사거리 등에서 출근 유세로 9시까지 이어간다. 

이어 오전 10시부터는 지역 내 상가나 등산로 등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노인회관과 재래시장, 노인정, 관공서 등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저녁시간에는 주거단지와 먹자골목 등을 순회하며 얼굴 알리기에 집중한다.

후보자뿐만 아니라 선거캠프 관계자들 역시 후보 서포터즈로 밤낮이 바뀐 지 오래다.

그래도 선거캠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치인들 비난을 많이 했지만 막상 선거에 뛰어들어 보니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든 무작정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위안을 삼았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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