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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간 냉기류... 민간부문 온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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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간 냉기류... 민간부문 온기류
  • 김민수
  • 승인 2006.06.1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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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대축전 무엇을 남겼나

-북 미사일 시험 발사 위기 등 정치적 문제로 신경전
-북미 핵갈등 해결 원론적 수준 그쳐 큰 진전 없어
-부문별 상봉행사 민간통일운동에 새로운 물꼬 터
-분야별 전문 일꾼들의 만남이란 점에서 의미 깊어




온 겨레의 힘을 모아 6.15공동선언을 실현하고 자주, 평화, 민족 대단합을 이룩하자는 기조 아래 통일의 디딤돌 광주에서 열린 6.15 6돌 기념 민족통일 대축전이 3박4일간의 동포애적 만남을 뒤로 한 채 막을 내렸다.

4일간의 이번 통일 여정은 한반도 주변 정세로 인해 당국간에는 전반적으로 냉기류가 지배했으나, 민간부문은 한 핏줄, 한 민족의 온기류가 짙게 흐르는 통일 한마당이 됐다.

당국간 교류의 경우 지난 10일 북측의 한나라당 비판 발언에 이어 개막직전 해외 일부 대표단 입국불허, 개막식 후 미사일 시험 발사 위기론 등이 시차를 두고 정치.외교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축전 내내 당국간 신경전의 빌미가 됐다.

북측이 지난해 서울 8.15대축전 계기 행사에 이어 두번째로 결성된 당국대표단에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림동욱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핵심 대남 일꾼을 제외시켜 등급을 낮춘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남측도 임동원,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 등 핵심 인맥이 자문단에서 제외되는 등 실사구시적 측면에서 대표단을 짰다는 해석이 나왔다.
 
남, 북은 환담, 좌담회, 비공개 논의 등 다양한 형태의 물밑 접촉을 가졌으나, 자주, 평화, 대단합을 통한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지향하는 6.15선언과 북미 핵갈등의 평화적 해결 등을 담은 9.19공동성명의 원론적 취지를 공감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역사적인 진전은 일궈내지 못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와 6자 회담에서 정세를 이끌어와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안팎에서 쏟아졌지만,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DJ 방북과 관련해서도 일정이나 규모 등에 대한 세부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의견 전달만 이뤄진 채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반면 부문별 상봉행사와 남과 북, 해외대표단이 하나된 3차례의 대규모 축하행사는 민간통일운동에 새로운 물꼬를 트고, 남북간 통일 물줄기가 제자리를 잡는 데도 힘을 보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부문별 상봉의 경우 전쟁과 분단의 상처인 이산가족 상봉과 달리 분야별 전문일꾼들의 만남이란 점에서 그 어떤 행사보다 의미깊은 자리였다. 야외행사가 기대보다 줄고, 통일모내기 등 일부 상징적 행사가 무산되긴 했으나, 열띤 분위기와 공감대 확대로 통일의 시간표를 앞당기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광주 무진중에서 열린 남북 공동수업과 상무시민공원에서 진행된 농민 상봉행사, 광주문예회관에서의 여성계 만남은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금 되뇌이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청년.학생, 노동, 종교, 시민.환경, 문학.예술 등 나머지 분야 모임도 2시간 남짓 공동관심사에 대한 열띤 토론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분단 61년의 벽을 뛰어넘는 소중한 통일의 날개짓이 됐다.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 15일 조선대 운동장, 16일 목포 유달경기장에서 열린 축하공연은 말그대로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였다. 남, 북, 해외 대표단과 시민, 학생 등이 한데 어우러져 펼친 공연은 통일의 바다를 연상케할 정도로 무대와 관객이 하나되는 또 다른 통일공간이었다.

초등생 아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영이씨(42.광주 북구 중흥동.교사)는 "교과서로만 접해온 북녘 동포들을 직접 볼 수 있어 행복했다"며 "아들에게도 통일이 왜 필요한가를 가르치는 좋은 현장학습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실향민에서 젊은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감동어린 공연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개막 전부터 남북 경비행기 축하비행이나 옛 도청 앞 축하공연, 통일모내기, 해외인사 입국 불허 및 해외대표단 반발 성명 등으로 행사 차질과 내부 갈등이 이어지긴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이해와 공존, 화해와 협력의 보폭을 넓혀 나가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관계자는 "2001년부터 해마다 남북을 오가며 열리고 있는 6.15와 8.15행사는 통일의 씨앗이자 온 겨레 하나되기의 소중한 주춧돌"이라며 "한반도문제를 미국 등 주변 강대국의 이해가 아닌 남북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민족적 의지로 볼 수 있으며 광주행사는 그같은 평화 통일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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