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휘(지역발전연구소장, 전북대 교수)
전북 지역은 낙후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다. 사실에 있어 지역총생산(GDP)에 있어서나 인구 감소를 보더라도 이런 말들이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우리지역은 희망이 없다면서 체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희망을 거는 이들이 내세우는 대상이 바로 새만금 개발에 대한 기대이다. 어쩌면 새만금은 이 세대에 살고 있는 전북인들이 가지는 희망의 보루일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새만금 개발에 대한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기존 정부의 새만금 개발 계획은 2011년까지 토지 조성을 마치고 2030년까지 1차 개발을 끝내는 것이지만 새 정부는 기간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개발의 순서는 1단계로 글로벌 업무지구를, 2단계로 산업자유지구 및 국제물류·농업과학지구를 조성하며 3단계로는 골프장 등 국제관광지구와 신재생산업지구를 조성, 2020년까지 세계적인 경제 자유기지로 만든다는 것이다. 신성장동력거점을 통한 광역경제권중심 발전 전략에도 새만금 세계경제자유기지는 포함되어 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새 정부의 새만금 개발에 대한 의욕은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새만금 내부 개발에 대한 타당한 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새만금 지역은 그 지리적 위치로 볼 때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 러시아 및 미국을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먼저 신항만을 건설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다. 그리고 말 그대로 동북아의 중심공항이 될 수 있는 국제공항의 건설이 필요하다. 또한 내륙과 연결될 수 있는 철도의 건설도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간접시설이 이뤄져야 새만금 지역이 활성화된다. 항구와 공항 그리고 철도와 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어야 명실공이 세계의 교통 중심지로서의 자리매김이 가능하게 된다. 만약 중국이 지금처럼 발전한다면 불원간 산업 기술이 우리와 비슷하게 될 것이고 노임도 우리 수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도 중국 것과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임으로 이런 날을 대비해 새만금 지역 일부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북도가 추진하고자 하는 카지노 사업도 추진할만한 대상으로 여겨진다. 다만 우려되는 것이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처럼 세계인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어야지 강원도 정선처럼 내국인이 주로 찾는 도박장이 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카지노 사업이 도박을 넘어 휴식의 정신 산업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잘 꾸려야 할 것이다. 즉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연구하고 생산에 몰두할 수 있는 유수한 연구?교육 기관이 들어서야 하고 신체의 단련을 위해 스포츠 시설과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미국 유학생은 중국, 인도 다음으로 많으며 현재 6만에 이르고 있다. 이들을 묶어둘 수 있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 따라서 새만금 지역에 세계 유명대학의 분교가 들어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스포츠 산업은 앞으로 가장 촉망되는 사업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축구장, 수영장, 골프장 등이 포함되는 스포츠 종합 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계 각 지역의 해양 문화를 한 눈에 관람할 수 있는 거대한 세계해양문화단지를 조성함은 어떨까? 세계 각 지역에 산재되어 있는 다양한 해양 문화들을 한 곳에 집합시켜 놓는다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세계적인 컨벤션 센터와 쇼핑 몰 그리고 동북아의 금융 중심지로 개발하는 노력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새만금을 두바이나 라스베이거스처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만금 사업이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두바이나 라스베이거스를 뛰어 넘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창조적 발상과 과감한 투자가 따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