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도달한 청소년 음주·흡연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절반 가까이가 술을 마시고 2명 꼴로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11월 도내 초·중·고생 2천700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 45.4%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 남학생 음주경험은 47.9%, 여학생은 42.1%로 여학생 음주 경험이 남학생 수준에 근접함으로써 청소년 음주가 남성 위주에서 여성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음주경험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도 술을 마신 것이 34.2%나 달해 놀라움을 넘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흡연의 경우 16.4%가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초등학생 9.3%, 중학생 12.9%, 고등학생 24.6%로 조사됐다. 고교생의 경우 흡연율은 2006년 9.4%의 3배에 육박한 것으로 갈수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학생 흡연율도 9%나 돼 우려스러운 상태이다.
이처럼 음주와 흡연 경험의 대부분은 호기심과 친구·선배의 권유 등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그냥 멋있어 보여 시작하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광고 속에서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 운동선수 등이 멋진 포즈로 음주나 흡연을 자극하거나 미화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 청소년들의 모방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에겐 술이나 담배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됐는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청소년들이 맘만 먹으면 쉽게 구입할 수 있고 PC방이나 공원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집단으로 이뤄지고 있어 자칫 폭력 등 비행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술과 담배는 중독성이 커 한번 맛들이면 끊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성장기 청소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철저한 예방교육과 지도·단속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