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애국지사 박준승 선생(1865~1927)의 고택지 인근이 독립운동 교육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정읍시가 산외면 평사리 먹방산 일대 6045㎡에 총 2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70㎡ 규모의 전통한옥 형태의 기념관과 내부 전시시설 준공을 마쳤다.
기념관은 박준승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후손들에게 계승하기 위한 산교육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내부 전시시설은 총 5개의 구역(환영의 존, 발견의 존, 만남의 존, 감동의 존, 체험의 존)으로 나눠 박준승 선생의 일대기와 애국활동을 시대별·테마별로 전시했다.
시는 박준승 선생의 유품 확보 등 전시물 확충과 함께 학생들의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기념관을 독립운동 역사체험 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는 12일 현지에서 박준승 기념관 건립을 기념하는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은 박준승 선생의 후손, 유진섭 시장과 최낙삼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열렸다.
유진섭 시장은 “박준승 기념관 개관으로 애국충절의 고장인 정읍의 위상을 높임은 물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승 선생은 1890년 동학에 들어간 이후 1912년 장성대교구장 겸 전라도 순유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정직 수행을 위해 정읍시 산외면 정량리 안계마을로 이주했다.
기미년 3·1운동 당시 인사동 태화관에서 선생을 비롯한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서를 앞에 놓고 역사적인 독립선언식을 거행했다.
3.1일 만세삼창 후 일본경찰에 검거돼 서대문형무소에서 2년간의 옥고를 치뤘으며, 1927년 별세해 북면 마정리 먹방산에 안장됐다가 1963년 현재의 수성동 성황산 중턱에서 영면에 들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