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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 형제 살인 비극의 시작은 무분별한 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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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 형제 살인 비극의 시작은 무분별한 호의
  • 정석현 기자
  • 승인 2019.10.2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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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에 당첨된 후 돈 문제로 다투다 동생을 살해한 형제간 비극의 시작은 지인들에 대한 무분별한 호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지검은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던 동생을 살해한 로또 1등 당첨자 A(58)씨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평소에도 주변의 어려운 사정을 쉽게 지나치지 못했던 A씨는 로또 1등 당첨 이후 지인들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하고 대출까지 받아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07년 로또 1등에 당첨돼 12억 원을 수령, 누이와 동생에게 1억5천만원씩을 주고 작은아버지에게도 수천만 원을 건넸다. 이처럼 가족에게 나눠준 돈만 모두 5억 원에 달했다.

또한 로또 1등 당첨 소식을 들은 친구들로부터 "돈을 빌려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이를 거절하지 못한 A씨는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 지급을 약속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과 연락이 두절됐고 통장잔고는 바닥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A씨는 다른 친구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동생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같은 A씨의 타인들에 대한 무분별한 호의가 동생 살인이라는 비극을 불러왔다.

전셋집에 살던 A씨는 동생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4700만원을 빌렸고 월 25만원의 대출 이자 연체되는 지경에 처했다.

은행의 대출금 상환 독촉이 A씨에 이어 동생에게까지 이어졌고, A씨는 동생한테서 전화로 욕설을 듣게 됐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지난 11일 오후 흉기를 들고 동생이 있는 전주의 한 전통시장으로 찾아가 다툼 끝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의 우발성 여부, 피해자의 정서와 감정 등에 대한 추가 확인을 통해 양형을 정해 금명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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