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개최되는 각종 채용박람회가 투자대비 실적이 미흡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투자유치국 소관의 열린채용 박람회와 복지여성국 여성취업박람회를 개최한 결과 총 400여명이 현장에서 취업했다.
이는 박람회 1회당 일자리를 얻은 구직자는 130여명 수준으로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513개·온·오프라인 포함)당 평균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더구나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 6400여명 가운데 현장면접의 기회를 잡은 구직자는 전체의 25%인 1652여명에 불과, 대다수 구직자들이 헛걸음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채용박람회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채용박람회 참가업체도 감소추세다.
실제 상·하반기 두 차례 개최되는 ‘전북도 열린채용 박람회’의 경우 올 상반기 총 244개 업체가 참가해 지난해 236개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하반기에는 136개 업체가 참가, 지난해 148개 업체에 비해 12개 업체나 줄었다.
그러나 이들 채용박람회에 사용된 예산은 약 1억여원에 달해 유명무실한 채용박람회를 위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4100만원이 투입된 ‘2007전북여성취업박람회’의 경우 총 2500여명의 여성구직자가 참여했지만 현장에서 취업된 인원은 고작 27명에 불과해 1% 가량의 현장취업율을 기록,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채용박람회에 참여했던 전주시 송천동 김모(43)씨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저임금의 단순업무로 형식적인 느낌을 받았다”며 “괜찮은 업체의 경우 전문성을 요구해 사실상 면접조차 보기 힘든 실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도내 채용박람회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각종 채용박람회를 통해 일자리를 찾는 경우도 많다”며 “업체와 구직자 간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매칭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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